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4일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상장한다. 밸류업이라는 콘셉트가 동일한 탓에 12개의 자산운용사는 초반부터 보수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밸류업의 총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연 0.008%다. 이는 상장된 900여개의 ETF 중에서 저렴한 수준이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보수를 0.09%로 정했는데, 상장 직전 0.008%로 낮췄다.
삼성자산운용도 총보수를 기존 0.09%에서 0.0099%로, KB자산운용도 0.01%에서 0.008%로 인하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보수를 낮추는 이유는 ETF가 ‘코리아밸류업지수’라는 같은 지수를 추종해 수익률로는 차별화를 보일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9월 만든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일 것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을 것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가 우수한 상장사 100곳이 포함한 지수다.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한데, 차이는 코리아밸류업지수엔 종목별 편입 한도(15%)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우리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4분의 1이어도 코리아밸류업지수엔 15%밖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코리아밸류업지수 발표 당시 기준 구성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5%), SK하이닉스(15%), 현대차(8.3%), 셀트리온(7.1%), 기아(6.1%) 등이다.
지수가 같다 보니 보수가 아닌 운용 방식을 타사와 달리 한 운용사들도 나왔다. 신한자산운용은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으로 구조를 짰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타사가 지수의 90%를 추종할 때 70%만 추종하기로 했다.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이라도 향후 기업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발굴해 ETF에 담겠다는 뜻이다.
다만 이 ETF들은 운용에 좀 더 품이 들어 앞서 언급된 상품들보다 보수가 비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0.80%, 트러스톤자산운용은 0.785%, 한국투자신탁운용은 0.09%, 신한자산운용은 0.05%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조금씩 변형한 후속 지수를 출시해 자산운용사들의 다양한 상품 출시를 도울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