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전언이 하나씩 사실로...'명태균 게이트’ 수사 어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과 공방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검찰은 곧 명 씨를 소환하고 신병 처리를 고민할 걸로 보입니다.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강버들 기자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보면 명 씨도 이제 구속 가능성 등에 대비하는 걸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명 씨는 그동안 저희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 특히 구속에 대한 두려움을 자주 비쳤습니다.

'검찰이 죄 있다고 하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도 말했는데요.

그래서 용산, 즉 대통령실에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고 구해줄 걸로 믿는 듯했습니다.

[명태균 : 나는 SOS를 많이 했다. 계속 아무리 얘기해도 용산에, 계속 SOS 친 거야. 누군가는 오겠지. 거쳐 거쳐서, 직접은 못 오고.]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던 명 씨는 그제 변호사 선임을 했고요.

어제(1일) 소환에 대비한 회의를 하려 했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명 씨를 불러 밝혀야 할 의혹은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애초 의혹이 시작된 건 지난 9월 5일입니다.

그동안 워낙 많은 녹취와 주장들이 나와서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요.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요. "명태균이란 인물이 김건희 여사와 친하다" "둘이 영적 대화를 많이 나눴고 순방 등 외교 문제도 조언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공짜 여론 조사를 해줬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 이 정도가 큰 줄기입니다.

민주당은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한 뒤 공천을 받았다면 수뢰 후 부정처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대응이 더 논란을 키워 왔다는 평가도 있죠.

[기자]

명 씨 주장과 또 명 씨 얘기를 들었다는 주변인들의 전언, 그리고 녹취가 수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강혜경 씨 주장인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강혜경 :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는 '오빠한테 전화 왔었죠? 잘될 거예요…']

[기자]

김 여사와 통화 녹취를 들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애초 이런 보도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요.

지난달 8일에야 '대통령이 명 씨를 만난 건 2021년 7월 초, 2차례'라는 공식 입장을 처음 내놨습니다.

그제(10월 31일) 대통령 목소리가 나온 뒤 "그저 좋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고요.

그 외엔 김 여사 카톡이 공개된 날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이며 사적인 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3차례 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실의 일관된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다 어제(1일) JTBC 보도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놨잖아요?

[기자]

네 김 여사와 명 씨가 처음 만난 상황을 다룬 저희 보도가 나간 뒤 1시간 반 만입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명 씨와 김 여사 모친이 함께 만났다는 명 씨 측근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언에 의존한 허위 뉴스에 유감이라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할 일이 계속 늘어나는 걸로 보이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언에서 시작된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언이 의혹이 되고, 이 의혹을 대통령실과 명 씨가 부인하지만, 그 부인이 다시 뒤집히는 정황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당 5선 중진 의원에게 윽박지르는 목소리, 녹취가 공개됐는데요.

이럴 수 있을 정도로 명 씨가 과시한 대통령 부부와 친분, 그리고 그걸 무기로 해온 일들에 대해 수사가 필요합니다.

[명태균/2022년 6월 16일 (김영선 전 의원 통화) :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 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

[기자]

또 김 여사와 주술이나 무속을 언급한 적 없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는데요.

김 여사와 신뢰 관계가 형성된 시작점일 수 있어서 이 부분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명태균/2022년 6월 15일 (지인 대화) : 윤석열이 장님 무사인데,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를 나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렇게 된 거예요.]

따라서 앞으로 수사는 이런 전언들과 객관 증거를 맞춰가는 과정이 될 걸로 보입니다.

강버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