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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野, 장외집회서 탄핵 거론…“불의한 반국민적 권력 심판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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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역 일대서 '윤 부부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 집회 열어

이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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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거리로 나섰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장외집회를 열고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민주당은 2일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를 비롯해 당직자와 각 지역위원회가 총동원된 대규모 집회다. 참여 인원은 민주당 추산 약 30만명이다. 인파로 몰리면서 한때 서울역 4번 출구가 잠시 폐쇄됐다.

집회가 열린 4번 출구 옆에는 대형스크린과 무대가 설치됐다.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무대 바로 앞쪽에 자리를 잡고 “국정농단 진상규명!” “김건희를 특검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였다.

이 대표는 연단에 올라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라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민생경기 침체’, ‘전쟁 위기’, ‘검찰권 남용’ 등을 거론하며 정부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이자, 월세, 물가, 환율은 치솟는다. 카드대출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라면서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한계상황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겨냥해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인데, 이 정권은 이역만리 타국 간 전쟁까지 한반도로 끌어오지 못해 안달복달한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갈등 속에 백팔번뇌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 항쟁,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라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내자”고 외쳤다.

이날 이 대표는 ‘탄핵’이나 ‘임기단축 개헌’과 같은 민감한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며 조국혁신당과 등이 제기하는 대통령 탄핵 주장에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제가 드리지 못하는 말씀은 여러분께서 직접 현장에서 더 높이 더 많이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은 높은 물가에, 높은 이자에, 의료대란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윤 대통령과 정부, 국민의힘과 검찰은 ‘김건희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탄핵”, “개헌”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김건희심판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져야 한다”라며 “(윤 정권은) 박정희와 전두환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겐 솜방망이, 이 대표에겐 쇠방망이를 휘두르는 정치검찰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언주 최고위원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직접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통과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판에 서명했다. 시민과 지지자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집회엔 ‘이재명 무죄’ 탄원서 서명 부스가 곳곳에 마련됐다. ‘피탄원인: 이재명’이라고 적힌 탄원서에 서명하려는 지지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탄원서에는 “존경하는 판사님께! 민주당 당 대표 이재명 재판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판사님들의 헌법과 법률 그리고 양심에 따른 판단과 많은 국민들의 정의와 상식이 일치하리라 믿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투데이/김은재 기자 (silvera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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