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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갓 튀긴 라면? 이건 못 참지"…10만명 몰렸던 이 축제, 판 더 키웠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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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축제에 방문한 최가현씨가 라면 공작소 부스에서 만든 라면./사진=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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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경북 구미역 앞에서 열린 '2024 구미라면축제'.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축제 초입에 있는 '라면 공작소' 부스에는 약 50명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선 라면 봉지를 직접 꾸민 뒤 사리면과 원하는 스프, 토핑 재료를 골라 담아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방문객들은 봉지에 적힌 '내가 만든 □□ 라면'에 '매콤콤', '왕매운', 본인의 SNS 닉네임 등 단어를 넣어 라면의 이름을 완성했다. 창원에서 온 최가현씨(31)는 "축제가 역 바로 앞에서 열려서 타지 사람들도 방문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체험할 것이 많아 아이들이랑 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3회를 맞은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가 주최하고 농심이 협찬하는 행사로 3일까지 열린다. 콘셉트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으로 구미역 일원에 475m 길이의 '라면로드'를 조성했다. 라면 공작소, 농심 팝업스토어, 거리공연, 전국에서 선발한 이색 라면, 구미 대표 맛집의 라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구미시는 구미라면축제를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푸드 중에서도 라면을 대표하는 축제로 알리는 게 목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10만명 정도 온 축제의 규모를 올해 더 키워서 추후 국제적인 면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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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축제의 라면 공작소 부스 모습./사진=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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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축제를 알리기 위해 해외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를 이번 축제에 초청했다. 윤성진 축제 총괄기획단장은 "라면은 K푸드의 핵심 콘텐츠로 이벤트성으로 라면 먹으러 오는 축제가 아니라 '구미는 라면의 도시'라는 점을 홍보하고 1년 내내 국내외 마니아들이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키울 것"이라며 "구미가 낙후된 산업단지 도시에서 벗어나 음식과 관광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라면은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오전 7시 갓 튀긴 라면을 바로 공수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이날 축제 현장과 약 7㎞ 떨어진 곳에 있는 구미공장도 공개했다. 구미공장은 농심의 국내 생산 공장 6곳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990년 9월에 설립돼 부지 4만2266㎡(1만2907평)에 들어섰다. 이곳에선 라면, 과자 등 제품 42종을 하루 665만식, 연간 16억7000만개를 생산해 낸다.

국내 1위 라면 신라면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연 8000억원 규모의 식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는 농심의 주요 거점이다. 김상훈 구미공장장은 "공장 라인이 증설되는 상황에서 갓 튀긴 라면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고민에서 구미라면축제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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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구미 공장 전경./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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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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