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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빌 게이츠 "4.8조 투자, 기후문제 해법 찾자" [황덕현의 기후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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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왓츠 넥스트'…탄소 저감 스타트업 육성 노력 담아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기술이 기후문제 해결"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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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왓츠 넥스트 :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는 빌게이츠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에 쏟는 노력과 현실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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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빌 게이츠는 청년 기후·환경 운동가에게 "인류 기술 발전을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술작품을 파괴하며 '기후 문제에 관심을 달라'는 테러 행위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아닌 기후·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투자 스타트업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대표로서 주장이다. BEV는 누적 35억 달러(약 4조 7250억 원)를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했다.

영화 '왓츠 넥스트 :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는, 그의 이런 행보를 총 정리한 다큐멘터리다. 빌 게이츠가 축적한 1240억 달러(한화 약 165조 2400억 원) 자산을 써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모건 네빌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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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탄소배출량을 부문별로 나눈 원형 그래프. 빌 게이츠는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 등의 기술로 일부 탄소 배출(흰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빠르게 또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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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기후 문제를 5개 카테고리로 나눠 각 부문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화학산업과 철강 등 탄소 다배출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첨단 건설 스타트업 브라임스톤(Brimstone)을 통해 '저탄소 콘크리트'를 내놨다. 이 신기술은 기존 시멘트 제조 방식보다 최대 70%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전체 배출량의 33%에 달하는 전력 부문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기업 테라파워(Terra Power)에 투자해 전력망을 탄소 중립하는 목표를 세웠다. 빌 게이츠는 테라파워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약 1억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한다.

배출량 18%를 차지하는 농업 부문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스타트업 밀(Mill)을 소개했다. 밀은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재가공해 동물 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연간 약 50만 톤의 메탄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한다.

교통 부문의 배출량(16%)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이오 연료를 활용한 항공유를 쓰고,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물 부문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쓴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소재 공기중 직접 탄소 포집(DAC) 업체 클라임 웍스에 투자한 사례도 소개했다.

빌 게이츠는 이러한 혁신 기술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에 회의적인 환경운동가들을 향해서는 가차없는 지적을 쏟아냈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과학적 접근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강하게 드러내며, 기존 방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빌 게이츠의 노력이 탄소 중립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MS를 창업하며, 전세계에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던 그는 "인간의 혁신이 실현되는 것을 평생 봐왔다"면서 가능성을 낙관했다. 조 단위 투자로 문제 해결을 꾀하는 그의 노력은 인정할 만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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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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