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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임민철의 권주가] 원익홀딩스, 자회사 원익로보틱스 美빅테크 '메타' 협업 소식에 상한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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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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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원익홀딩스, 자회사 원익로보틱스 美빅테크 '메타' 협업 소식에 상한가

반도체 장비 업체 원익홀딩스가 주간 수익률 30.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종가 2225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1일 2895원으로 급등한 것이죠.

급등 배경은 자회사 원익로보틱스(Wonik Robotics)와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협업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1일 원익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65원(29.82%) 오른 상한가 289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메타는 앞서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의 인공지능(AI) 부문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레그로 핸드(Allegro Hand)'라 명명된 정교한 로봇 손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레그로 핸드는 촉각 센서를 탑재한 손 모양 로봇으로, 연구기관과 대학의 로봇공학 연구자들이 수행할 실험을 돕는 것을 목표로 메타의 '메타 디지트 플렉서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됩니다.

메타는 알레그로 핸드를 개발하기 위해 원익로보틱스와 협업하고 있으며, 원익로보틱스가 내년 중 선보일 알레그로 핸드의 제조와 유통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종료 가시화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한 주간 급등과 급락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종가 4만700원에서 이달 1일 3만6250원으로 주간 수익률은 -10.93%를 기록했네요.

급등락 배경은 경영권 분쟁 격화와 분쟁 종료 가시화였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의결권 경쟁을 위한 장내 지분 매입 시도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로 투자자들이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한 매수에 나설 수 있는데, 분쟁이 끝나면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권 분쟁 중인 대주주 3자 연합을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에 의결권을 모아 달라고 일반 주주들에게 당부했죠.

3자 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48.13%)에 소액주주연대의 지지가 더해지면, 임시 주총에서 3자 연합이 경영권 분쟁 상대인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두 형제 측(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보다 의결권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 측 지분율은 29.07%이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0월 30일 종가 기준 5만2100원까지 치솟았다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1일에 전일 대비 8%대 하락했고, 11월 1일에도 24%대 하락했습니다.
고려아연, 유상증자 무산 가능성에↑

고려아연도 경영권 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중 급등락한 종목입니다. 지난달 25일 종가 125만3000원에서 1일 10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주간 수익률은 -19.87%입니다. 29일 154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31일에 99만8000원으로 고꾸라지기도 했고요.

고려아연은 28일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지난 23일 종료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경영권 분쟁에 우군으로 참여한 베인캐피털과 함께 총 주식 11.26%를 확보했다는 내용으로, 당초 목표인 20% 매수에는 못 미쳤습니다.

이날 주가는 분쟁 당사자 양측인 고려아연·베인캐피털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장내 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본 투자자들의 매수로 상승세를 보였죠.

30일에는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고려아연이 채무상환자금 등 2조5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하면서 장중 주가가 당일 하한가(108만1000원)로 직행했죠. 기존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신주 발행가(67만원)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고려아연 주가 하락세는 31일까지 이어졌지만, 장중 80만원대로 내려앉았던 주가가 90만원대를 회복하며 낙폭은 줄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공개매수 간 불공정거래 문제를 살피던 금융 당국이 이와 연관된 고려아연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죠.

금융감독원이 이날 장 마감 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적한 부분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한 자사주 취득과 소각 계획과 이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모두 알고 절차를 순차 진행했다면 유상증자 언급이 없는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 중대한 기재사항 누락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함용일 부원장은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고려아연과 관련 사무를 주관한 증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죠.

금감원 브리핑 이튿날인 1일에는 전일 대비 6000원(0.60%) 오르면서 당국의 개입에 따른 유상증자 무산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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