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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땀띠'라더니‥환자 92%가 집단 피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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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치단체가 위탁 운영하는 한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옴 진드기에 감염돼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 병원 측이 땀띠라고 잘못 판단하면서 피부병이 확산됐고, 이후 보건 당국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영동군이 위탁 운영하는 노인요양병원입니다.

한 환자가 가려운 듯 목덜미를 긁습니다.

붉은 발진이 겨드랑이, 등, 다리 할 거 없이 뒤덮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아유, 저 얼마나 가렵겠어 그래, 아이고. 등허리는 누워있으니까 더 그렇지."

지난 7월부터 증상이 나타나 넉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요양병원 의료진들은 '땀띠'라고 설명했는데,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보니 '옴'이라는 피부병이었습니다.

기생충인 옴진드기가 피부를 파고들어 발생하는 피부병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습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땀띠라고만 했어요, 거기서는. 그러니까 우리도 안심했죠. 옴이라고 그랬으면 이렇게 늦게까지 있지 않았죠."

이 병원에서 옴 확진 판정받거나 유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전체 52명 중 무려 92%인 48명입니다.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 전원,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의 70%도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환자가 계속 늘었지만 원인도 모르고 피부 질환에 쓰는 연고와 약물 처방만 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없고 거동하기 힘든 환자가 많아 외래 진료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 드릴 말씀 없고요. 들어오지 마세요. 나가세요."

보건당국은 지난 9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지만, 방역용품을 일부 지원하고 병원 측이 스스로 점검하도록 안내한 게 전부입니다.

[영동군보건소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한테 보고가 되거나 뭐 이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방역을 중점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고…"

이에 대해 피부병 환자들을 어떻게 조처하고 관리했는지 병원 측에 거듭 물었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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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석호 / 충북 이지현 기자(jhnews1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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