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을 빛낸 인물'의 두 얼굴
6명 살리고 떠난 30대 엄마
내가 옮긴 시신은 엄마였다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딸 또래인 부하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공군 대령이 부하를 '꽃뱀' 취급하는 등 2차 가해까지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어제 공군 대령 A씨가 여군 소위 B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던 사건이 발생했다며 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요.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4일 회식이 끝난 뒤 A 대령이 자신의 관사에서 술을 더 마시자며 피해 여성을 억지로 데려갔고, 관사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습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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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령은 관사로 이동하던 중 "공군에 계속 있게 되면 세 번은 나를 보게 될 거다"라며 B 소위의 손을 만졌고, 관사에 도착한 후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B 소위는 "저는 전 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입니다. 아내분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완강히 거부했으나 A 대령은 성폭행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B 소위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채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대령의 파렴치한 행태는 계속됐는데요.
A 대령은 당시 회식에 참석한 간부들에게 B 소위가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하며 녹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소위 측은 "A 대령이 사죄는커녕 피해자가 원해서 2차를 가게 됐다는 등 '꽃뱀' 취급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공군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공군이 불신 받고 있는 만큼 경찰이 수사에 나서 "A 대령을 즉각 구속해 수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021년 이예람 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공군에서 또다시 성범죄가 벌어진 건데요.
더구나 A 대령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이끌었던 인물로 얼마 전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A대령이 자신의 딸에게 무슨 변명을 늘어놓을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이근선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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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린 두 아이를 둔 30대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근선씨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1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올 4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씨 가족은 2006년에 뇌사상태 또는 사망 이후 장기·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기증원에 등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의 남편 김희수씨는 "고인이 한 줌의 재가 되기보다는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자녀들에게 '엄마가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딸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냐'고 울며 묻자 '엄마는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했다'고 답해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아픈 이별의 순간 착한 일을 하고 가는 이씨를 생각하니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다시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 그때까지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겠다"고 고인에게 전했습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아이들이 엄마가 실천한 큰 사랑을 느끼며 밝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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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팔레스타인 구급대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여성의 시신을 이송하던 중 자신의 어머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바르디니는 그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중부로 출동해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사망한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바르디니는 흰색 천에 덮인 피 묻은 시신을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향했는데요.
병원에 도착한 그는 시신을 병원 안치실로 옮겼고, 병원 의료진이 신원 확인을 위해 흰색 천을 내렸을 때야 자신이 수습한 시신이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바르디니는 시신 곁에서 "어머니인 줄 몰랐다"며 오열했고, 어머니 시신 위로 몸을 기댄 채 감싸 안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바르디니의 어머니 사미라는 이스라엘군이 마가지 난민캠프 인근의 차량을 공격할 당시 차량 근처에 서 있다가 폭발로 인해 치명상을 입고 이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은데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시작된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4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르디니가 겪은 기막힌 일들이 매일매일 얼마나 많이 생겨날까요?
거기에 있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평온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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