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의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모습. 사진 조니 소말리 유튜브 영상 캡처 |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난동을 벌여 공분을 샀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시 칼리드 이스마엘)를 “사냥하겠다”는 사적 제재 유튜버들이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극적 콘텐트로 후원금을 노린 일부 유튜버는 소말리를 게임 속 몬스터처럼 사냥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뜻에서 ‘황금 고블린’으로 부르기도 했다.
소말리는 과거 일본, 이스라엘, 태국 등에서 각종 민폐 행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온 논란의 유튜버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 지하철에선 “원자폭탄을 다시 투하하겠다”고 난동을 부린 뒤 올해 1월 비자 만료 뒤 추방됐다. 지난달 한국에 입각한 소말리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외설적인 춤을 추고 소녀상에 입을 맞추며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고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선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미국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자신의 방송에서 욱일기를 깔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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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지난달 31일 자신을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유튜버라고 밝힌 20대 남성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소말리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폭행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이 체포된 뒤 유튜브엔 “잠실여명작전 Endex(연습종료)”란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유튜버 4~5명이 ‘소말리 응징’ ‘소말리 참교육’ 등 해시태그로 소말리 추적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행인(노란색 원)이 조니 소말리에 주먹을 날린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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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튜버들이 사적 제재를 마치 하나의 게임처럼 여기고, 네티즌들도 이에 환호하면서 소말리는 ‘황금 고블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게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소말리 응징 영상을 올리면 후원금과 ‘좋아요’가 쏟아진다는 의미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자극적 민폐 콘텐트를 만드는 유튜버와 그를 응징하겠다는 불법 사적 제재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벌어진 셈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말리는 한국의 특수성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셈이고 소말리를 쫓는 유튜버들 역시 온라인 카타르시스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이들”이라며 “반복되는 사적 제재 논란은 이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공적 제재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관련 규제 권한을 갖고 있는 기관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소말리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크게 노래를 틀고 컵라면 국물을 바닥에 쏟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입건됐다. 당시 소말리는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자신을 제지하는 편의점 직원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소말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소말리는 마약복용 의심 신고로 송파경찰서에도 입건된 상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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