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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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1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72%로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 임기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기준으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갤럽의 주간 단위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차에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 세대별로는 60대 등 전통 보수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TK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18%로 한 주 만에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서울(22%), 대전·세종·충청(29%)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같은 기간 5% 포인트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60대의 긍정 평가도 지난주 31%에서 24%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부정 평가가 44%로 동률을 이뤘다.
대통령 지지율 20%는 국정 동력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 이후 약 7개월 동안 2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지지율 10%대로 하락에는 누적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9월 4주차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중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지만 10월 3주차 14%, 10월 4주차 15%로 올랐고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17%를 기록했다. 2주 연속 부정평가 이유 최상위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연일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지만 대통령실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태도 변화가 없었다”며 “대통령실의 불통이 10%대 지지율로 이어졌다”고 했다.
갤럽 측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 통화에 대해선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였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1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쇄신 요구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차기 대선은 없다.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대통령 비서실부터 전면 쇄신하고 내각도 전면 쇄신해 새롭게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반등시키기 위해 심기일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5%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30%에서 2%포인트 상승했다. 여야 대표의 역할 수행 평가에선 한 대표는 40%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의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한 대표 49%, 이 대표 51%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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