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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란, 이스라엘 보복공격 임박설에 국제유가 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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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8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미국 광견병 개\'라는 제목으로 미국으로부터 군수품을 공급받는 이스라엘 군인을 묘사한 반이스라엘·반미국 광고판 앞을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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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5일) 앞두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3%대 급등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 대선일 전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 영토에서 직접 공격을 하지 않고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통해 다수의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31일 이란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번주 초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테헤란 주변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과 방공 시스템,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 남부의 주요 항구에 대한 피해규모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결정을 내렸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최소 군인 4명을 사망하게 한 이번 공격의 범위나 피해가 크다며 대응하지 않으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파다비 이란 혁명 수비대 부사령관도 이란 통신사 메흐르 뉴스에 “시오니스트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는 한 번의 작전으로 시오니스트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이란 최고 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은 친이란·친헤즈볼라 매체인 알마야딘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의 보복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며 “우리의 적이 공격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엔(CNN)도 이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 대선 전 “확실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한겨레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관계자들이 하셈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회 수장 추모식에 참여하고 있다. 테헤란/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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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습 가능성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31일 오후 3시22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5달러(3.13%) 오른 70.76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2.10달러(2.91%) 오른 74.26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WTI 가격은 이후 2.15달러(3.13%) 상승한 70.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만기된 12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0.65달러(0.95%) 오른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1달러(0.84%) 상승한 배럴당 73.16달러에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최근까지 직접 교전 대신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이란 주요 인물 암살과 시설물 파괴, 이란은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싸웠다. 그러나 지난 4월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뒤, 이란이 4월13~14일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으로 사상 처음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4월19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주를 공습했지만 핵시설 자체는 타격하지 않아 1차 공방은 마무리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2차 무력충돌은 지난 7월31일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은 지난 9월27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함께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이 숨진 뒤 보복을 예고했고, 이달 1일 이스라엘 영토에 미사일 200여발을 발사해 보복했다. 이스라엘은 26일 재보복에 나섰다. 미국이 만류한 이란 핵시설 및 석유 시설 타격은 피해서 공격했으나, 이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시설 등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이 보복 시점을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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