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 약화됐다는 신호…중국과 '집중적 대화' 통해 미국 우려 전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이 열린 이후 양국 장관들이 공동기자회견을 주최 중인 모습. 왼쪽부터 한국 김용현 국방장관, 조태열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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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며칠 내 러시아 동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주둔 중인 북한군 1만명 중 8000명이 쿠르스크 국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군에 화포와 드론 운용 훈련을 시켰다"면서 "(쿠르스크) 최전선에 (북한군) 병력을 투입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지원 단체인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리투아니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교전해 전사자가 나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단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 이후 10년 동안 우크라이나 군을 지원해 현지 사정에 밝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아직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에 (북한군) 병력이 투입된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파병을 받은 것을 두고 "'고기분쇄기'라 불리는 전쟁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이용했다는 것은 러시아가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했다.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의 인해전술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는 뜻이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러시아 군에서 하루 평균 1000명 내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주둔 중인) 북한군 1만 명은 러시아가 잃은 병력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군을 상대로 한 전투나 전투 지원 작전에 참여한다면 그들도 합법적인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북한, 러시아를 억눌러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주 중국 당국자들과 집중적으로 대화하면서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관계자들은 (중국이) 말과 행동으로 (북한, 러시아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미국의) 기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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