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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100조 에너지 공룡' 출범 맞춰 SK온 '첫 흑자전환'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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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SK온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SK온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자산 100조원' 공룡 에너지 기업으로 새출발에 발맞춰 '흑자전환'이라는 낭보를 전할 수 있을까.

1일 증권가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B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SK온이 지난 3분기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IBK증권은 SK온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53억원으로, 상상인증권은 150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예측대로 된다면, 2021년 SK온의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 달성이 된다.

배터리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이반차공장(30GWh)의 가동률과 수율이 3분기들어 안정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고정비 측면에서도 이반차공장의 본궤도 진입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 판매도 기대된다. SK온의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는 지난 1분기 38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111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3분기에는 더 확대될 게 유력하다. AMPC는 '많이 만들 수록 많이 받는' 구조이기에 북미 배터리 판매량의 척도 격이다.

이동욱 IBK증권 연구원은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사 수율이 개선됐다"고,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배터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7.4%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동시에 '일회성 이익 반영' 변수를 언급했다. 업계는 SK온이 일부 고객사로부터 최소물량 미달 관련 보상금을 수령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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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모습 /사진=최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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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SK온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모양새도 연출된다. SK온은 올 하반기 첫 분기 흑자를 발판으로 BEP(손익분기점)를 기록하겠다고 언급했었다. 흑자전환이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적자폭 자체를 2분기(-4601억원) 대비 크게 줄일 게 유력하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온의 업황이 단기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K온의 흑자 달성 여부는 오는 4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 때 확인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 합병법인으로 새출발한다. 두 회사를 합쳐 자산 100조원대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리밸런싱의 배경에는 SK온으로부터 비롯된 자금난이 지목돼왔다. 합병의 성공 여부는 SK온의 성공적인 상장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과 동시에 SK온의 첫 흑자 소식이 들린다면 향후 시장 대응에 힘이 실릴 수가 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SK온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다고 해도 장기 전망에 '초록불'이 뜬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은 여전하고, SK온의 고객사 풀(현대차·포드·폭스바겐·다임러)은 아직 좁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다.

이를 모두 극복하고 2025년 연간 흑자를 달성해야, 2026년 말 IPO(기업공개)를 성사시킨다는 당초 약속을 지킬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을 둘러싼 분위기가 최근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보다 확실한 실적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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