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 '북한에 미사일기술 지원' 묻자 "국방부에 물어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지원했는지에 대해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 미사일 기술 지원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것은 전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국방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북한과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과) 체결한 협정을 계속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한다고 평가받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으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군사를 파병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 등을 지원받는 것 아닌지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아침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정상 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됐고, 약 1000㎞를 날아간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해 12월 고체 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처음입니다.

합참은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제원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오늘 발사된 ICBM의 비행시간은 86분, 최고 고도는 70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역대 북한 미사일 시험 중 가장 긴 비행시간과 높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발사 직후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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