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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영국·EU의 새로운 '오픈 클라우드 연합',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갈등에 불 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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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의 규제 당국이 주요 클라우드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단일 연합을 추진한다면, 각기 다른 경쟁적인 ‘개방형(open)’ 연합이 충돌하지 않고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국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상임 고문 필 브렁카드는 영국과 EU가 최근 발족한 ‘오픈 클라우드 연합(Open Cloud Coalition, OCC)’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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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사용자로 구성된 연합이다. OCC는 보도자료에서 “클라우드 시장 연구를 통해 영국과 EU 규제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경쟁과 시장 공정성에 대한 협의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전역의 규제 당국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설립됐다. 현재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반경쟁적 행위를 조사 중이며, 이는 업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스페인과 덴마크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도 각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집중과 공급업체 종속(lock-i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OCC는 구글이 후원하고 있어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부수석 법률 고문 리마 알라일리는 OCC를 구글이 조직한 ‘위장 단체(astro turf)’로 비유하며 “경쟁 당국과 정책 결정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대중을 오도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브렁카드는 특히 “영국 시장에서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면서 클라우드 산업의 상황이 변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대치 상황은 대형 기업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사실 더 큰 문제는 규제 당국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과 공정성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새 OCC에는 구글 클라우드, 시보(Civo), 컨트롤플레인(ControlPlane)이 포함되어 있다. 브렁카드는 “공정 경쟁과 강력한 규제 감독을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오픈’ 연합이라면 왜 마이크로소프트나 AWS 같은 다른 주요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빠진 상태에서 진정한 오픈 연합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브렁카드는 “OCC가 진정으로 개방적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주요 기업을 포함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구글과 같은 노선을 따르는 특정 업체만 선택적으로 포함된 느낌이다. 규제 당국은 다른 구성원들이 구글과 협력 중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브렁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함께 참여하지 않는다면 경쟁, 투명성, 회복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OCC의 주장은 의심스럽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기업이 OCC가 진정한 의도가 아닌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고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브렁카드는 “이번 사례는 단순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갈등을 넘어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연합과 로비 활동을 통해 규제 환경을 좌우하려고 하는 더 큰 흐름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이 오프콤이 반경쟁적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후 CMA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논쟁의 중심지가 됐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마치 개방성과 사용자 선택을 옹호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동시에 자사의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규제 당국은 “OCC가 경쟁, 투명성, 회복력이라는 더 큰 목표를 진정으로 추구하는지, 아니면 특정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인지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OCC 대변인 니키 스튜어트는 보도자료에서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 불가결해짐에 따라 많은 기업이 제한적인 계약에 묶여 높은 비용과 다중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OCC는 경쟁력 있고 유연한 시장을 촉진하며, 개방 표준의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etworkworld는 EU와 영국 규제 당국에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CMA는 답변을 거부했으며 EU 대변인은 “최근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특별히 언급할 만한 사항은 없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은 접수 사실을 확인했으며, 표준 절차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400%의 가격 페널티와 보안 패치 및 업그레이드 제한을 받게 하고 있다며 EU에 공식적인 반독점 제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소장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경쟁사 3곳(구글, AWS,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제품을 사용하려고 할 경우에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조치는 단순히 애저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금전적 불이익일 뿐”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런 페널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식 재산권을 수익화하려는 것이었다면, 애저의 주요 경쟁 업체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애저가 아닌 모든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동일하게 적용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튜어트는 OCC의 출범이 “더없이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규제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클라우드 생태계가 경쟁력 있고 혁신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목소리가 들려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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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Bark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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