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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받아라 vs 못 받겠다" 근조화환 두고 강원교육청 앞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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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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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강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앞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의 단체협약을 유지하라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앞에 근조화환들이 배송되자 이를 거부하는 교육청과 꼭 놓아두겠다는 배송자 측이 갈등을 일으켜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오늘(31일) 오전 9시 30분 춘천시 도 교육청 민원실 앞에 흰색 근조화환 8개가 배송됐습니다.

보낸 이는 진수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부터 시민, 교사까지 다양했습니다.

화환의 리본에는 전교조 강원지부와의 단체협약 파기를 규탄하며 이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배송 기사가 화환을 모두 놓아두고 돌아가려 할 때 갈등이 시작했습니다.

도 교육청 관계자가 이를 모두 수거해 가라고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교직원 A 씨는 "화환들을 받길 거부한다"며 "사진만 찍고 다시 가져가기로 해놓고 왜 두고 가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에 배송 기사는 "화환을 주문한 고객이 여기 두길 원해서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며 "나는 배송을 담당할 뿐이며 돈을 낸 사람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반문했습니다.

배송 기사가 화물차를 빼려 하자 A 씨는 다른 직원들에게 몸으로 차량 앞을 가로막게 시켰고, 배송 기사는 차를 빼지 못하고 한참을 머무르게 됐습니다.

사태는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진정됐습니다.

경찰은 "배송 기사의 차량을 가로막는 건 업무 방해가 될 수 있다"며 "화환으로 인한 피해는 따로 민사를 제기할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배송 기사는 교육청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민원실 앞의 화환들은 본관 1층 화장실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도 교육청은 전교조 강원과 맺은 협약이 신경호 교육감 취임 이후 각종 교육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의 권한을 제한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를 무효화했습니다.

전교조 강원은 해당 협약이 민주적 학교 운영과 교사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근간을 이뤄왔다고 성토하며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신 교육감을 규탄했습니다.

양측은 협약 실효의 당위성을 놓고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으며, 도 교육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청사 방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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