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이사회 31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
31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지난 9월 조병규 행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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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원영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행장 연임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기업금융 명가를 앞세워 우리은행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만큼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이어 터진 대형 금융사고에 거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환골탈태를 약속한 만큼 새판 짜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 조 행장의 연임에 이사회 민심이 쏠릴 경우 차기 행장 프로세스를 가동하지 않는다. 반면, 조 행장을 제외한 후보들로 롱리스트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올해 첫 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사장단은 조병규 행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7명이다.
이 중 단연 관심은 우리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조 행장은 그간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행장은 취임 당시 기업금융, 글로벌을 핵심 비즈니스로 꼽았다. 실제 조 행장은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우리은행에서 기업영업을 맡는 등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2조5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오른 수준이다. 누적 영업수익은 지난해 대비 7.1% 성장한 6조61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호실적 덕에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연간 당기순익 3조원 도 무리 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조 행장이 내세운 기업금융 명가 타이틀도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우리은행 기업 대출잔액은 182조9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늘었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했다. 통상 은행장 첫 임기로 주어지는 2년 대비 짧은 기간 내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연임을 통해 목표로 내세운 순이익 1위 은행을 만들어 갈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내부통제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금융사고를 세 건이나 공시했다. 지난 6월 경남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를 확인한 데 이어 지난 8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대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약 3년 9개월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는데, 그중 350억원이 부정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임 회장은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대금과 관련한 55억 규모의 사기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 회장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 현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당국은 조 행장이 지난해 부정대출 사실을 미리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당초 내년 예정이던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앞당겨 고강도 검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 행장이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역대 우리은행장이 2020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개연성을 높이는 이유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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