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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치솟는 금·비트코인… 미국 대선 끝나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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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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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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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모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승세를 탔다. 대선 이후 가격 추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30일 인베스팅닷컴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금 현물과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각각 6%, 10%씩 올랐다.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비트코인은 7만35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인 7만3750달러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5일(현지 시각) 이후로 쏠린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이벤트가 종료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선이 박빙 구도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밖에 없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역사적 고점이 저항선으로 많이 활용된다. 금값 상승률의 고점이 1980년대 2차 오일쇼크 때였다"며 "이를 실질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대선 이후 금값 상단은 온스당 2940달러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과 금값의 상관관계보다는 금리 인하와 좀 더 연동돼 있다"며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선 금값이 늘 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2016년, 2020년 모두 비트코인 반감기과 미국 대선이 있었다. 4분기에 의미하게 상승하고, 다음 해에는 폭발적 상승이 있었다"며 "경제 관련 공약을 보면 두 후보 모두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양적 완화로 돌아섰기 때문에 가상자산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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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9월1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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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비트코인 상승세가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기대감으로 금과 비트코인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당선 시 한 번 정도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소되냐에 따라 자산 가격의 추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이후에도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동조화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도 금처럼 리스크 해지 자산 내지는 안잔자산 성격이 시장에서 학습될 것"이라며 "전쟁이 나거나 미국 재정 이슈에도 비트코인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도 금과 움직이는 방향성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승 센터장은 "금 시세는 금리와 보통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금과 비트코인 모두 공통된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연동되는 것이다. 향후에도 원인이 겹친다면 연동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처럼 대선 결과가 박빙으로 갈릴 경우 재검표 요구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대선 이후 금과 비트코인 가격에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변수다. 심수빈 연구원은 "불복 사태가 이어질 경우 정책 측면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조정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안전자산인 금은 비트코인과 반대되는 흐름으로 상승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2020년 당시 금 현물 가격은 대선 직후 상승세를 보였다가 6개월 동안 하락 국면이 이어졌다. 반면 비트코인은 대선 이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4배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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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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