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0 (수)

[인터뷰]김성철 “‘지옥’ 유아인 연기 비교 영광...대사 지우고 새로 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아인과 비교는 운명...웹툰 원작에 오롯이 집중”
“피폐함 위해 8~10kg 감량...분장한 문근영 보고 ‘큰일났다!’ 충격”


스타투데이

배우 김성철. 사진 I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유아인 선배의 정진수가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었어요. 정말 강렬했잖아요. 과연 선배의 아우라를 걷어내고 저만의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두려웠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배우 김성철이 돌아왔다. 유아인의 하차로 새롭게 합류한 ‘지옥’ 시즌2를 통해서다.

“작품 공개 날 핸드폰을 아예 꺼놨다”는 그는 “부담감이 워낙 컸던 탓에, 호불호가 갈릴 걸 알기에 각오는 했지만 너무 떨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을까봐 아무 반응도 검색하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 하고 있다. 평가에 너무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옥2’에서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진이나 천재지변관 다른 사상적 재난의 향연, 서로 다른 비범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의 댄혼돈 서바이벌.

전편보다 확장된 세계관이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견인, 시연자들의 부활과 집단 간 이데올로기의 충돌을 통해 더욱 짙어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보여준다. 결국 메가폰은 신의 ‘의도’보다, 나는 어떤 것을 믿을 것이냐란 ‘자유 의지’를 강조한다. 죽음의 고지를 받고 태어난 때부터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자주성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삶의 방향성을 정해 살아갈지를 묻는다. 그것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그 지옥이라고.

스타투데이

‘지옥2’ 정진수로 분한 김성철 스틸. 사진 I 넷플릭스


지옥에 가게 될 날짜를 선고하는 천사와 이를 집행하는 지옥의 사자의 존재를 설파하는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로 분한 김성철은 (마약 파문으로 하차한) 전작의 유아인을 지우는 동시에 부활자의 새로운 서사를 연기해야 했다.

그는 “처음 받은 대본에는 ‘시즌1’의 유아인 배우의 대사가 그대로 적혀있어서 난감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그걸 도저히 새롭게 만들 수는 없겠더라”라며 “그래서 원작(웹툰)을 굉장히 열심히 팠고, 거기에서 차별화 전략을 짰다. 웹툰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고, 편집된 부분까지 모조리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에서 시즌2까지의 대본을 모두 보고 ‘정진수’ 자체에 또 한 번 매료됐다. 그래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두려움과 공포를 집중해서 봤고 복잡한 인간적 면모에 오롯이 집중했다”며 “노출 신도 있다보니 외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다. 다행히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피폐한 캐릭터에 맞게 근육도 살도 겉어내야 했다. 8~10kg 정도를 감량한 것 같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충분히 푹 빠져 지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이런 캐릭터를 만날 기회가 정말 없잖아요. 미스터리하게 등장해 내면의 극심한 공포를 숨긴 채 범상치 않은 교리를 전파하고 사라졌다 부활해 완벽하게 바뀐 세상에서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이 특별함을 절대 놓칠 순 없었어요. 제가 가진 도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것 같아요.(웃음)”

스타투데이

배우 김성철. 사진 I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경험도 용기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단다. 김성철은 “‘데스노트’를 통해 만화적 캐릭터를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재밌고, 매력적이었다. 그런 흥미로움에 흠뻑 빠져 있던 찰나에 ‘지옥2’ 제안을 받게 됐고 그 연장선에서 분명 더 신났던 것 같다”며 “실사가 아닌 웹툰에서 얻는 신박한 에너지, 무한한 상상력이 주는 쾌감과 자극되는 감각이 있었다. ‘지옥2’ 역시 그런 지점이 있었기에 (유아인 선배의 그림자를 넘어)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겠다고 확신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무대에서 받는 위안과 또 다른 행복감이 있어요. 어찌보면 무대와 매체를 병행하는 게 내 욕심인데 거기에서 얻는 시너지, 의미, 힘이 너무 크기 때문에 포기가 안 되는 것 같아요. 현재 또 다른 레전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연습에 한창인데 이 작업도 진짜 진짜 행복해요. 열심히 도전, 또 도전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하하!”

함께 한 배우들과는 어떤 호흡을 나눴을까. 김성철은 “‘지옥2’는 그야말로 ‘큰일났다!’의 연속이었다. 내 역할도 어렵지만 다른 배우들의 아우라도 대단했다. 특히 문근영 선배가 분장한 모습을 처음 보곤 깜짝 놀랐다. 뭐라도 더 해야겠단 조급함이 커지더라. 엄청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든 배우들이 다 대단하잖아요. 함께 호흡을 맞출 때면 그 에너지를 하나하나 다르게 느낄 수 있었고, 뜨거운 영감을 받았어요. 놀라운 순간이 정말 많았고요.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또 배웠던 것 같아요.”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연기적으로 유아인 선배와 비교 당하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의 많은 연기를 봐왔고 매번 몰입해 흠뻑 빠져서 봤던 것 같다. ‘지옥2’로 내가 잃은 건 아무것도 없다. 얻은 것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이 부담감까지도”라며 뜨거운 애정을 덧붙였다.

한편, 30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개된 ‘지옥2’는 일주일간 170만뷰, 83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TV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5위에 랭크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