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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내수 침체?…한은 내부서도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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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내수에 '회복 지연' 혹은 '더디다'고 평가

한은 총재·조사국서 민간소비 완만한 회복과 시각차

2주 앞 못 내다본 금통위원?…3분기 GDP서 소비 반등

뉴시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1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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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내수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엇갈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해 조사국에서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연이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데 반해 정작 10월 금리 인하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 들은 내수 회복에 '지연'과 '미약', '더디다'는 표현을 내놔 온도차를 보였다.

금통위 2주 후 공개된 3분기 GDP(국내총생산)는 0.1% 성장 쇼크에도 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일단 반등에 성공하며 금통위원들의 전망을 일단 비껴갔다. 하지만 1분기(-0.2%)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만큼 회복 추세 판단에 대한 의견은 향후에도 다양하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은이 전날 공개한 '2024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개별 의견 개진을 싣지 않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중 5인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장용성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원 일부는 금리 인하 주장의 근거 중 하나로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거나 더디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국제 정세 등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과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을 비롯해 우리나라 물가 안정세도 이유다.

금통위원"내수 회복, 더디다·지연·미약"


10월 의사록에서 개별 의견 개진을 통해 한 금통위원은 "국내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내수가 더디게 회복되며 내수와 수출 차별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위원은 "국내 경제는 견조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간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성장을 제약하던 내수가 다소 회복 신호를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고용은 대체로 양호하나 취업자 수는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봤다.

경제 상황 토의에서도 또 다른 한 위원은 최근 소비 회복에 대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요인 이외에 생산연령인구 감소,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다양한 방법론을 이용해 소비회복의 추세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 역시 "최근에는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연간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내수에 대해 '지연'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또 "분기 성장률이 급등락함에 따라 분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10월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 의견을 낸 장용성 위원 역시 개별 의견 개진을 통해 "건설 경기 부진을 포함한 미약한 내수, 일부 취약부문의 높은 연체율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의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내수가 미약하다고 짚었다.

금통위 2주 후 소비 반등…한은 총재 "내수, 예상대로 회복 중"


이런 금통위원의 시각은 이 총재와 한은 조사국이 건설을 제외한 민간소비 등 내수에 대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고 있는 것과 다소 온도차가 있다. 실제 금통위 2주 후 공개된 3분기 GDP에서 한은 전망대로 민간소비는 0.5% 성장하며 플러스 반등했다.

10월 의사록에 따르면 경제 상황 평가 토의에서 한 위원이 올해 하반기 민간소비에 대해 묻자 관련 부서는 "민간소비가 예상대로 반등해 올해 하반기 중 GDP와 대체로 비슷한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전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은 내수에 대해 회복세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조사국은 자체 블로그에 '엇갈린 경제 신호 속 경기 방향 찾기' 글을 통해 올해 하반기는 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에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 역시 전날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민간소비 등 내수가 예상대로 회복하고 있다"며 경제 침체 평가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또 "아직 잠재성장률(2%)보다 위쪽에 있다"며 "전면적인 부양은 필요없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한은의 어긋난 경기 전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3분기 성장률은 0.1%로 한은의 8월 분기별 전망치(0.5%)의 5분의1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수출이 30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 총재는 여기서도 내수보다 수출 전망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수는 예상한 대로 회복 중이지만, 수출은 미국 대선과 중국 상황 등 대외요인에 따라 굉장히 변한다"면서 "한은 전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예측 모델을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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