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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 찬조연설에 트럼프 막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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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8일 미시간주 헴록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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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일을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무대에 오른 찬조연설자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반도체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투표권은 없지만, 미국으로 이주해 투표권을 얻은 푸에르토리코계는 600만명에 달한다. 히스패닉 유권자 중에선 멕시코계에 이어 최다 규모다.

2020년 대선 때보다 낮은 히스패닉 지지율로 고심해온 해리스 캠프는 ‘쓰레기 섬’ 발언의 역풍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푸에르토리코 음식점에서 푸에르토리코 경제 활성화 대책을 공개하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자신들의 능력을 믿어주고 투자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푸에르토리코 유권자를 겨냥해 새로운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해리스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없애겠다는 트럼프에 대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 헴록반도체 공장을 돌아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며칠 전 반도체법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그 법은 지금 여기서 하는 일과 같은 것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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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국가신앙자문서밋에서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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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트럼프는 대통령이었을 때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팔았고, 그것은 중국이 군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는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인 국가 안보와 번영에 대한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5일 라디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을 비판하며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정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그들이 와서 반도체 기업을 설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산물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신종 녹색 사기’라 규정하며 재선되면 이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을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한 해리스를 겨냥해 “악마화, 혐오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카멀라의 새로운 주장은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은 나치라는 것이다. 우리가 나치라는 것”이라며 “아버지는 늘 나치나 히틀러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가르쳤고 난 나치가 아니다. 나치의 반대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지난 23일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 발언을 인용해 “켈리 말에 따르면 트럼프는 파시스트”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열린 국가신앙자문서밋에 참석해 기독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귀에 상처만 입은 채 끝난 것을 ‘기적’이라고 부르며 “그것은 그분(하느님)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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