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 파병 북한군, 보병 역할 초기 징후"
"수천명, 쿠르스크로 이동, 1만명까지 증강"
바이든 "북한군, 우크라 넘으면 타격 대상"
국무부 "러, 북한군 훈련, 복수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던도크 마린 터미널에서 열린 미국 투자 어젠다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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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약 1만명이 보병 역할을 할 초기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하면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텔레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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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부 "러 파병 북한군, 보병 역할 초기 징후...수천명, 쿠르스크로 이동, 1만명까지 증강"
바이든 "북한군, 우크라 넘으면 타격 대상"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역할 및 구성과 관련, "초기 징후는 이들 군이 보병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것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의 소속 부대 또는 군사적 역량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명의 미국 정부 관리가 북한 병사 일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면서도 북한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북한군이 어떻게 러시아를 도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북한군 대상 사용과 관련, "미국과 다른 국제 파트너가 제공한 무기와 능력은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능력이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능력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전장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해 미국 인프라 재건에 대해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 파병에 우려한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가 북한 부대를 타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이라고 답했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단이 전했다.
러시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포를 발사하는 모습으로 러시아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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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모두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은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을 증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으며, 소규모 인원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며 "소수의 병력이 쿠르스크에 있으며 수천 명의 병력이 거의 도착했거나 도착이 임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내에 북한군이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항복 권유을 위한 텔레그램 채널 '살고 싶어요(I want to live)'에 동영상과 함께 올린 북한군 투항 권유 게시물./우크라군 정보총국 텔레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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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무부 "러, 북한군 훈련, 복수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아울러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1874호·2270호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 군인들이 탄도 미사일이나 기타 무기 사용과 관련된 훈련이나 지원을 제공하거나 받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속해 유엔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위반한 것에 더해 이들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밀러 대변인은 30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제재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게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이러한 능력과 권한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고, 앞으로 적절한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제1718호부터 2017년 12월 제2397호까지 총 11건의 대북제재 결의를 했지만,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국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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