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판세는 안갯속입니다. 가장 최신 여론조사를 봐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이네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한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 투자자라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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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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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트럼프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주가가 10월 들어 190% 넘게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주주로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이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높은 관세를 매겨 미국 물가가 오르고, 감세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늘어날 거란 예상이 반영된 겁니다.
트럼프는 중국에 60%, 나머지 국가엔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에 치명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전자 등이 관세 리스크에 노출됐으며,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그중에서도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이 걱정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려고 하는데, 전기차와 2차전지는 이 법을 근거로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반도체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당장 트럼프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에 반대하면서, 관세를 부과하면 보조금을 안 줘도 해외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한편으론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기회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바이오는 트럼프가 당선돼도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트럼프도 중국을 바이오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한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방위산업 역시 트럼프가 집권해도 나쁘지 않을 분야입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력 인프라와 K푸드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에는 점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발전원 수요가 늘어나고, 이런 발전원과 데이터센터를 이어줄 전력 인프라 투자도 늘어날 거란 설명입니다. K푸드 역시 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술주와 인프라 분야, 우주·항공 등은 트럼프가 당선돼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AI의 경우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로 확산하기 시작한 만큼 AI소프트웨어, AI로봇,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등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과 관련해 황 연구원은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 시 신재생에너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텐데, 이때 관련 섹터를 사는 역발상 투자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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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韓증시 리스크…‘역발상’ 뜻밖 수혜주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822
■ 〈‘머니랩’이 소개하는 미국에서 찾는 투자기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마가(MAGA) 모자를 쓴 머스크는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이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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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날씨, K증시 탈출하라? 미국 올라탄 국내기업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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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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