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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지명 선거서 ‘이시바-노다’ 대결…자민·입헌 모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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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로 다음 달 11일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가 30년 만에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자민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이끄는 입헌민주당은 우군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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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중의원 선거 참패에도 총리직을 계속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교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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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로 예정된 총리 지명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가 대결할 것으로 봤다. 일본 헌법에 따르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른 뒤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 지명 선거를 치른다. 전체 의석(465석) 가운데 이번에 이시바 총리가 확보한 여당 의석은 215석으로 과반(233석)에 못 미친다. 총리 선거에서 과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2명만이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데,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총리직을 놓고 2차 결선까지 간 것은 지금까지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시바 총리가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994년 이래 30년 만에 결선 투표가 열린다. 캐스팅보트는 일본유신회(38석)와 국민민주당(28석)이 쥐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들 두당이 노다 대표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이시바 총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잡해지는 연립정권 셈법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분주해졌다. 12년 만에 단독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권 운영을 위한 ‘우군 확대’에 나섰다. 당장 1월 국회에서 심사할 예산안 통과는 물론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해선 현재의 연정 파트너 공명당(24석) 외에도 다른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8일 일본유신회 간부에 전화를 걸어 협력 요청에 나섰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자민당에서 간사장 레벨의 접촉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민주당과의 ‘부분 연합’ 관측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가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에게 ‘정책제휴’ 방식의 연합을 제안할 것이라는 얘기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간부의 발언을 빌어 다마키 대표가 중시하는 전기·가스 가격 인하 등 가계 지원책을 경제대책이나 보정 예산안에 포함시켜 임시 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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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니혼게이자이]





노다의 선택은…“공명당” 포섭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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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교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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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시바 총리와 경쟁하는 노다 대표는 자민당의 우군 공명당을 포섭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노다 대표가 공명당에 협력 제안을 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입헌민주당 간부회의에서 “공명당 태도를 시험해보자”며 ‘자공(자민당+공명당) 연립’을 무너뜨리는 안이 거론됐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공명당 대표가 이시바 총리와 만나 정책 합의서에 사인했지만, 이시이 대표가 이번 총선서 낙선한 점이 근거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시절, 입헌민주당이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공산당 등과 함께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한 경험도 있는 만큼, 야당 세력의 규합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93년 일본신당은 비(非) 자민당인 7개 야당과 힘을 합쳐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정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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