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기대에 테마주 들썩… 고려아연 '시총 10위' 등극

[내일의 전략]

비트코인이 4개월여 만에 7만달러를 돌파한 2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6월 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랠리하고 있는 것은 미국증시가 중동 긴장 완화와 실적 기대로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스1.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에 다가가자 국내 증시에서 가상자산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와 빗썸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에 투심이 쏠렸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고려아연은 주당 150만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등극했다.

29일 코스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전거래일보다 14%(1190원) 급등한 9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이달 들어 32% 올랐다.

두나무 관련주인 한화투자증권은 8% 올랐고, 대성창투와 에이티넘인베스트는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관련주에선 위메이드가 13% 급등한 가운데 갤럭시아머니트리 11%, 위지트 8%, 컴투스홀딩스 7%, 티사이언티픽 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가상자산 테마주의 경우 코스닥 중소 상장사이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많아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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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원 재돌파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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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김현정 기자.

가상자산 테마주의 강세는 비트코인의 1억원 재돌파가 임박한 데 따른 결과다.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쯤 7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넘어선 건 올해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후 3시45분 기준 990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에만 300만원 넘게 올랐다. 앞서 비트코인은 올해 4월 1억원을 넘겼는데, 이날 상승세로 1억원 재돌파 기대감이 커졌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비트코인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략보유 등 적극적인 가상자산 공약을 내놓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진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유입액은 2021년의 3배인 210억달러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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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코스피… 급등한 고려아연 시총 10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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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의 모습. /사진=뉴스1.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고려아연이 돋보였다. 고려아연은 이날 19%(24만2000원) 오른 1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77% 올랐다. 이날 급등으로 신한지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0위에 등극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전을 펼쳤으나 확실한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측의 장내매수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려아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LG화학은 6% 넘게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LG화학은 영업이익 4984억원으로 2분기보다 23% 늘었으나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 넘게 오르며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5만9600원으로 6만원 돌파를 앞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결과 예측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이 나타났다"며 "지수 전체적으로는 대선, 빅테크 실적, 고용보고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뚜렷한 수급이 나타나지 않으며 횡보했다"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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