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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슈 G7 정상회담

“한국, 우크라 전폭 지원해야… G7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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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해거드 前 정무공사 주장

조선일보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소속 참전용사들이 러시아 파병 북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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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을 하고 무기를 지원한 가운데,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28일 미 조야(朝野)에서 제기됐다.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지낸 헨리 해거드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도와야 할 때”라며 “우크라이나와 한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한국의 글로벌 위상·역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거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외교관으로 한국에서만 세 번을 근무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 담당 보좌관 등을 지냈다. 그는 “북한의 특수 부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됐다”며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선택한 파트너는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한국이 이 사실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군용 차량, 탄약, 방산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선두 주자”라며 “한국이 전폭 지원을 결정하면 전체 분쟁의 흐름을 바꾸고 평화 협정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해거드는 이를 통해 한국이 국력에 걸맞은 글로벌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고,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경제 이익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과 전문가, 학자들은 오랜 기간 한국의 G7(7개국) 가입을 지지하고 요구해왔다”며 “글로벌 강대국들이 한국을 G7으로 받아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리더십은 어려운 결정을 수반하지만 한국이 옹호하는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입장을 취해야한다”는 것이다.

해거드는 또 “한국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보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판매해 분쟁을 종식하는데 기여하면 브뤼셀·워싱턴은 물론 델리·보고타에서도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또 “유럽연합(EU)은 평화·휴전이 달성되는 대로 우크라이나의 재건 노력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이 평화를 촉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면 향후 5조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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