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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배달 기사에 공짜 음료 줬는데…"쓰레기 난장판" 사장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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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헛짓거리 안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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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배달 기사에게 고마운 마음에 공짜로 음료를 나누던 한 자영업자가 일부 기사들의 비매너적 행동으로 베푸는 행동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헛짓거리 안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딱 우려했던 상황들"이라며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년간 매장에 방문한 배달 기사들에게 음료를 한 개씩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은 결국 A씨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고 한다.

A씨는 "사실 365일 매일 마감하면서 매장 앞에 던져진 음료 캔 다 줍고 퇴근했다"며 "처음엔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뒤늦게 이걸 깨닫고 쓰레기통을 놔뒀다"고 했다.

그러나 A씨가 놔둔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 모두의 쓰레기통이 됐다. A씨는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에, 분리수거는 또 제 몫이 됐다"며 "'캔만 버려주세요'라고 쓰레기통에 적어놨지만 그 누구도 관심이 없더라"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매장 소파 위, 카운터 위, 바닥 등 아무 데나 버리고 가신다"며 "드시고 쓰레기는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냐. 모니터에 가려져 마감할 때까지 몰랐다. 손님들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준비한 음료가 다 떨어져 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자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A씨는 끝내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봐요"라며 음료 무료 나눔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친절도 사람 가려가며 베풀어야 하는 세상" "감사함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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