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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파병 첫 공식확인 나토수장 "러 전선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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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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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위치한 지역이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격전지가 됐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오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강화에 대해 논의했고, 현재 우크라이나 및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 전개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의 파병은 DPRK(북한)의 계속되는 러시아 불법 전쟁 관여에 중대한 긴장 확대 행위"라며 "또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자 위험한 러시아 전쟁 확전(expansion)"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토는 북한이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 대서양 안보 모두에 위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 파병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절박함이 심화하는 것을 방증한다"며 "푸틴의 전쟁으로 6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쳤고 그는 외국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유럽연합(EU)·나토 수장과 연달아 통화하며 대응 의지를 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통화하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고 EU가 우리와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는 한편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뤼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 통화를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한국이 신속하게 정부 대표단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과 정보를 공유해준 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나토가 뤼터 사무총장의 리더십 아래 강력히 연대하고 규합해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 대표단이 나토에 이어 EU 정치안보위원회에서도 브리핑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이후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개입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로 전장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면서 한국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야권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작심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하는 것을 계기로 혹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 행동을 보면 억측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덕식 기자 / 우제윤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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