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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이스라엘·카타르 대표 도하 모여…‘가자 휴전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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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팔레스타인 여성이 25일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알발라흐 난민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받고 있다. 다이르알발라흐/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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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흐야 신와르 사망 뒤 처음으로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위해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협상단이 카타르 도하에 모였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결국 협상 타결의 열쇠는 이스라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이 카타르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와 27일 만났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가자전쟁 발발 한달 뒤였던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일주일) 중재에 성공한 뒤, 추가 휴전 중재 노력을 계속해왔으나 타결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뒤, 휴전 협상이 재개됐다.



앞서 27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이틀 동안 멈추는 휴전을 제안했다. 휴전하는 사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4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시시 대통령은 열흘 이내 종전과 관련한 추가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와 관련해 응답은 없었다. 휴전 협상 과정을 잘 안다고 밝힌 익명의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가 새로운 제안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모든 합의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는 조건이 남아 있다”고 말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끌려간 인질 251명 중 97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있다고 추정하며,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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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람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해 10월7일 납치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휴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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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까지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은 여전하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 선거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미국이 중동 정세를 바꿀 계획을 제안·실행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에 더욱 공격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휴전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자지구에 남은 팔레스타인인들은 폭격뿐 아니라 추위와도 싸우고 있다. 휴전 협상 와중에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북부 글릴로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트럭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 모사드 본부와 군사조직 등이 가까운 곳으로, 이스라엘 경찰은 이스라엘 국적 용의자를 현장에 있던 시민이 사살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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