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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연극으로 유럽 무대에 오른 '채식주의자'‥"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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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시작된 열풍이, 이제 국경은 물론 장르를 넘나들며 그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채식주의자 소설이 연극으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찾아갔는데요.

이탈리아 현지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느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한 주인공 '영혜'.

냉장고의 고기들을 모두 버리기 시작합니다.

[영혜/주인공]
"꿈을 꿨어요."

채식으로 인간의 폭력성을 벗어나고자 했던 영혜는 또 다른 폭력에 직면합니다.

[영혜 남편 역할]
"먹어라! 아버지 말씀 잘 듣고 먹어라!"

유럽 문화 수도로 불리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설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제 초연을 한 채식주의자 연극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과 함께, 다음 달까지 모든 공연이 벌써 매진됐습니다.

채식을 결정한 주인공.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과 형부, 언니의 시선으로 극은 2시간을 몰입감 있게 이어갔습니다.

소설의 강렬한 이미지와 충격적인 질문들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에서 구현됐습니다.

[파올로 무시오/영혜 형부 역]
"원작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와 디테일이 나와서, 일종의 마법 책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극 중간에 흘러나온 애국가.

여기에 소주와 같은 소재들도 공연 곳곳에 배치돼 한국적 색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들도 엿보였습니다.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질문으로 던지고자 했습니다.

[다리아 데플로리안/채식주의자 연출]
"관객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남기지 않으면, 연극 뒤에 더 많은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극이 끝나자 관객들은 5분 넘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원작에 대한 궁금증도 더 커졌습니다.

[사라 그릴리/관객]
"연극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여러모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작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엠마누엘레 디가에타/관객]
"저에게는 매우 멋지고, 흥미롭고, 매우 색다르고, 독특한 공연이었습니다."

한강은 글로 세상을 들뜨게 했습니다.

그 여운은 이제 공연으로 확장돼 세계 사람들을 또 한 번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류다예 / 취재협조: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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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류다예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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