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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조지아 대통령, 총선 불복…친서방vs친러 '정국 혼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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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집권당 '조지아의 꿈' 단독 과반 승리

친서방 대통령, '러 개입' 부정 선거 주장

시민에 '선거 불복' 대규모 시위 참여 촉구

뉴시스

[트빌리시=AP/뉴시스]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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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총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시민들에게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친서방 대 친러시아 세력의 충돌로,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치러진 조지아 총선에선 친러 성향의 집권당 '조지아의 꿈'이 약 54%를 득표해 승리했다. 그러나 무소속의 친서방 성향 주라비슈빌리 대통령과 야권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선거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유럽에 편입할지, 아니면 러시아의 지배 하에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선거였다. 여당 '조지아의 꿈'은 지난 6월 통과시킨 '외국대리인법'을 통해 사실상 EU 가입 절차를 중단했고,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EU 가입 기회에 대한 국민투표로 여겼다.

조지아 중앙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완료 결과 집권여당 '조지아의 꿈'이 54.8%의 득표율로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150석 중 89석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총리와 내각 선출에 필요한 76석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친성방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완전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야권과 일련의 회의를 가진 뒤 "이번 선거는 러시아의 개입과, 조지아가 러시아에 종속된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 국민들을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행된 러시아의 특수작전,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희생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은 이어 자신을 "한 개인이 아닌 국민을 대표하는 독립 기관"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우리가 이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자"고 독려헀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태생이다. 수년간 프랑스 외무부에서 일했고 조지아 주재 프랑스 대사도 지냈다. 그는 2004년 조지아 시민권을 취득했고 국가 최고 외교관에 올랐다.

4개 주요 야당도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새 의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지아의 꿈'당이 유럽의 미래를 훔치고 '헌법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조지아의 꿈' 대표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들이 압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선거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조지아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됐다고 했다.

친러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외국 정상 중 가장 먼저 '조지아의 꿈' 승리를 축하했다. 오르반 총리는 28~29일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해 조지아의 꿈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몰도바도 지난 20일 EU 가입 목표를 헌법에 명시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근소한 차이로 가결된 바 있다.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친서방 성향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은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달 3일 친러 성향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후보와 결선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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