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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국민 목소리 귀 기울이겠다”더니…대통령실 ‘김건희 의혹’ 해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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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아가타 코른하우세르 두다 여사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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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대통령실은 주말 내내 김 여사 관련 의혹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나가겠다”고 했지만, 정작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김 여사 문제를 정면 직시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의 27일 공식 일정은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이 나와 ‘임신 초기 유·사산 휴가를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신규 정책과제를 곧 발표한다고 예고하는 브리핑이 전부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20%(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고 한 바 있는데, 이 연장선에서 정부가 저출생 대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는 모습을 앞세운 것으로 비쳤다.



대통령실은 정작 국정수행 부정 평가 제1 원인으로 지목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는 ‘가짜뉴스’, ‘야당의 부당한 공격’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꾸지 않은 채 ‘의혹 방어’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로 23억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보도는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 여사가 건축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유착돼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김 여사는 희림에 아는 분이 없다”며, 희림 대표가 세번 연속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김 여사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했다.



또 지난 26일 ‘한남동 관저 내부에 김 여사 전용 호화시설(3번 방)이 추가로 들어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화분 등을 보관해오던 유리온실”이라며 “드레스룸도 기존 청와대 관저에 설치돼 있었던 시설과 비교할 때 규모가 훨씬 작고, 사우나는 없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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