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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잘 가요, 일용 엄니"… 故 김수미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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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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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뮤지컬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감동과 웃음을 줬던 배우 김수미가 27일 영면에 들었다.

김수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고인의 동료·지인이 모인 가운데 엄수됐다. 유족은 먼저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예배를 올렸다. 고인을 '엄마' '어머니'라고 부르며 가까이 지냈던 방송인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과 예능 '수미네 반찬'을 연출한 문태주 PD가 운구를 맡았다.

관이 이동할 땐 통곡 소리가 터져나왔다. 고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도 "엄마, 미안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족의 손에 들린 영정사진 속 고인은 평생 대중에게 보여온 밝은 모습 그대로 해맑은 미소를 띨 뿐이었다. 고인은 과거 한 방송에서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갔구나' 그렇게 보내달라"고 말한 바 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이국적인 외모, 출중한 연기력으로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0~2002년 국내 최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 '일용 엄니'로 출연해 대표작으로 남았다. 거침없는 입담과 빼어난 음식 솜씨로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올해 4~5월 상연된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하며 최근까지도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5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다. 유해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에 안치됐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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