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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이재명 증인 13 vs 김여사 104…野 압도적 화력, 尹 난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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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3년 12월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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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때와 상황이 유사하다. 모든 이슈를 삼키고 있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5%)가 ‘경제·민생·물가’(14%)를 넘어서자,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조사에서 ‘김 여사 문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국정감사로 ‘김건희 정국’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 돌입하면서 ‘김건희 국감’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김 여사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추상같이 파헤쳐서 진상을 규명하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그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이재명 국감’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여당은 화력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양측의 차이는 국정감사에서 주요 무기가 되는 증인 신청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본인을 비롯해 관련 증인 104명을 국회로 부른 반면, 여당 측이 이 대표와 연관돼 부른 증인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등 13명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1:8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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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이는 이번 국감 주요 전장이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상임위원장과 위원회 다수를 민주당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한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과반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증인·참고인 채택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 대표 재판과 관련해 신청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은 대거 빠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관저 공사 의혹의 핵심 증인인 김태영 ‘21그램’ 대표 등이 불참했지만, 그 자체로 의혹을 강화해주는 효과를 거뒀다”며 “국민은 ‘뭔가 구린 게 있으니 불참했을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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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축소사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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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국감’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국감 전후 한국갤럽이 10월 7~8일과 22일 실시한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3%(9월 4주)→20%(10월 4주)로 3%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인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의 비율은 6%에서 15%로 크게 늘었다. 부정적 평가 요인의 순위에서도 5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국감 기간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정국을 뒤덮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감을 통해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국감 초기인 7~8일 조사(100%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이 대표는 40.5%를 차지했는데, 국감 후반부인 20일 조사(100%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는 42.6%로 되려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4%에서 19.2%로 소폭 하락했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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