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포함된 해결책 보고 받아
윤 대통령 수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해법 내도 여론 기대 못미치면 ‘무소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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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에선 최근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과를 하고, 김 여사는 서면으로 사과하는 안이다. 친윤계 일각에선 향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순방 일정 등에 불참하는 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윤 대통령도 자체 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기자에게 “한 대표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자기 안을 가져와서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논의하는 방식으로 했어야 했다”며 “윤 대통령을 잘 아는 한 대표가 일을 해결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 입장에선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최근 친윤계 의원들에게 해결책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을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최저치인 것은 물론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10%대를 앞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20%대와 10%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식당에 모인 5명 중에 1명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며 “이렇게 되면 그 1명도 숨어버리거나 지지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2%를 기록했다.
특히 25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는 ‘김 여사 문제’(15%)였다. 전주 조사에서 김 여사 문제는 14%로 부정 평가 요인 2위를 기록했는데 그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NBS에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에 동의한 응답자는 73%였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였다.
한 대표의 압박도 윤 대통령으로선 김 여사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윤·한 갈등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수세에 몰리는 이유도 김 여사 논란 때문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국정 동력 확보는 물론 한 대표와의 힘 싸움을 위해서도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자체 안이 한 대표 요구안보다 강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기대한 것보다는 한 발 더 나간 안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이 기대한 수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면 한 대표안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일에 대해서 솔직한 진심을 말씀주시면 좋겠다”며 “명품백 솔직히 받으면 안 되는데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든지, 명태균씨랑은 어디까지 소통했는지 등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 다음에는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원칙이나 기준을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영부인으로서 외교에만 내조하겠다든지 관심 사안인 반려견, 환경 문제만 하겠다든지, 아니면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봉사를 하겠다든지 등의 방향성을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4%다.
NBS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실시했다.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두 조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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