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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돌 맞고 가겠다”던 윤 대통령에···친윤계, ‘김 여사 서면 사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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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 포함된 해결책 보고 받아

윤 대통령 수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해법 내도 여론 기대 못미치면 ‘무소용’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친윤)계가 김건희 여사 논란을 해결할 자체 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안을 수용해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내놓을 자체 안이 국민 기대치에 모자란다면 여론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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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에선 최근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과를 하고, 김 여사는 서면으로 사과하는 안이다. 친윤계 일각에선 향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순방 일정 등에 불참하는 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윤 대통령도 자체 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기자에게 “한 대표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자기 안을 가져와서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논의하는 방식으로 했어야 했다”며 “윤 대통령을 잘 아는 한 대표가 일을 해결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 입장에선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최근 친윤계 의원들에게 해결책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을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최저치인 것은 물론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10%대를 앞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20%대와 10%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식당에 모인 5명 중에 1명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며 “이렇게 되면 그 1명도 숨어버리거나 지지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2%를 기록했다.

특히 25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는 ‘김 여사 문제’(15%)였다. 전주 조사에서 김 여사 문제는 14%로 부정 평가 요인 2위를 기록했는데 그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NBS에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에 동의한 응답자는 73%였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였다.

한 대표의 압박도 윤 대통령으로선 김 여사 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윤·한 갈등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수세에 몰리는 이유도 김 여사 논란 때문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국정 동력 확보는 물론 한 대표와의 힘 싸움을 위해서도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자체 안이 한 대표 요구안보다 강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기대한 것보다는 한 발 더 나간 안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이 기대한 수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면 한 대표안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일에 대해서 솔직한 진심을 말씀주시면 좋겠다”며 “명품백 솔직히 받으면 안 되는데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든지, 명태균씨랑은 어디까지 소통했는지 등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 다음에는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원칙이나 기준을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영부인으로서 외교에만 내조하겠다든지 관심 사안인 반려견, 환경 문제만 하겠다든지, 아니면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봉사를 하겠다든지 등의 방향성을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4%다.

NBS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실시했다.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두 조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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