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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김밥 없어 컵라면 먹었다” 인파 몰린 김천김밥축제 후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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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7일 김천 김밥축제를 찾은 네티즌이 "이미 오전 10시에 줄이 길다"며 사진을 올렸다. /@nejjonejjon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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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는 26~27일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축제 첫날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정작 김밥을 먹을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후기가 이어졌다.

김천김밥축제 측은 26일 오후 1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지 사항을 올렸다. 축제에 참여한 7곳의 김밥부스 중 절반가량이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계속 영업할 수 있는 곳은 두 곳뿐이라고 했다.

게시물에는 축제를 찾았지만 정작 김밥을 먹기 힘들었다는 불만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셔틀버스 겨우 탔는데 이런 공지 보니 기운 빠진다” “2시간 기다려서 김밥 겨우 먹었다” “방문객 인원에 비해 운영되고 있는 키오스크는 수가 너무 적었다.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재료 소진으로 부스 마감하더라” “김밥뿐만 아니라 주변 떡볶이 등도 다 품절이고, 김밥축제에 와서 냉장 햄버거 먹고 간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축제 장소 4㎞ 전쯤부터 차가 심하게 막히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길 좁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서 축제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A씨는 또 “김밥 부스는 언덕 꼭대기에 올려뒀는데, 정작 김밥 부스 도착하니 재료 소진이라고 돌아가라고 했다”며 “3시간 넘게 걸려 김밥 먹으러 왔는데 허탈했다”고 했다.

인근 식당에도 사람이 넘쳐나 들어갈 수 없었다는 A씨는 근처 작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몰려 편의점 매대가 전쟁통처럼 텅 비어있었다며 “아침부터 오픈런 안 할 거면 안 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 글에는 “오늘 갔다 왔는데 글처럼 길 너무 막히고 김밥축제인데 김밥 파는 곳 몇 개 없어서 줄이 어마어마하고. 결국 아이들이랑 컵라면 먹었다” “김밥을 꼭대기까지 가야지 먹을 수 있어서 힘들게 올라갔는데 먹거리는 없었다. 도로가 막히는데 새치기하는 차가 많아서 기다리는 사람은 바보인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네티즌 B씨는 블로그에 “김천김밥축제, 그러나 김밥은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5분 거리를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겨우 주차했다”며 “김밥 교환권 발권까지 약 1시간, 김밥 받기까지 1시간 반 이상 소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제 장소인 사명대사공원 자체도 예뻤고, 마케팅도 잘했다”며 “그렇지만 홍보한 것에 비해 대비가 부족했다. 김밥 축제인데 김밥 부스가 매우 적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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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천김밥축제 측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지사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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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천시는 설문조사 답변에서 힌트를 얻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자 대부분 ‘김밥천국’이라고 답했던 것이다. 김천시는 ‘꼬달이’라는 김밥을 떠올리는 마스코트를 만들었고, 축제 개최를 발표하자마자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축제 행사장에서는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이 판매됐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1000원, 2000원, 4000원의 김밥교환권을 결제한 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밖에도 김밥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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