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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 48兆… 세종은 연체율 22%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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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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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부동산 PF에 비해 대출 잔액은 적지만, 연체율이 최고 22%까지 치솟으면서 부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부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비수도권 부동산 PF는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비수도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8조3000억원이다. 이는 전체 부동산 PF 잔액 130조4000억원의 37%를 차지한다. 수도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82조1000억원이다.

비수도권 중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가장 큰 지역은 ▲부산(9조8000억원) ▲대구(8조9000억원) ▲경남(4조4000억원) ▲광주(3조9000억원) ▲충남(3조5000억원) ▲울산(2조6000억원) ▲충북(2조3000억원) ▲경북(2조1000억원) 순이었다. 단, 상대적으로 ▲세종(3000억원) ▲전북(1조원) ▲제주(1조3000억원) ▲전남(1조7000억원) ▲강원(1조7000억원)은 잔액이 작았다.

비수도권 PF 대출 연체율은 3.86%로 수도권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았다. 서울과 경기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2.93%, 2.77%로 집계됐다. 지역별 PF대출 연체율은 세종이 22.03%로 가장 높다. 세종의 연체율은 서울의 7.5배에 달했다. 이어 제주가 8.92%, 울산이 8.07%, 전남이 7.4%, 경남이 5.49%, 대구가 4.65%로 연체율이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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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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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토지담보대출(토담대)의 경우에도 비수도권 잔액이 10조원을 넘겼다. 비수도권의 토담대 잔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전체 토담대 잔액의 42%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토담대 잔액은 14조원이다. 토담대는 2금융권에서만 취급되며,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브릿지론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부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비수도권 토담대 잔액은 부산이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1조3000억원)과 광주(1조원), 경남(7000억원) 순이었다.

비수도권 토담대 연체율은 15.33%로 수도권(13.89%)보다 1.44%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8.06%로 가장 높았고 ▲제주(27.36%) ▲경남(26.38%) ▲대전(23.79%) ▲강원(19.81%)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은 비수도권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다. 또, 부동산 PF 부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제도 개선 방안은 시행사의 저자본-고차입 구조 개선이다.

현재 구조에서는 시행사가 자본이 적어도 돈을 빌려 부동산 PF 사업을 할 수 있다 보니 위기 시 PF 연쇄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시행사에 대해 총사업비 대비 자본투입 비중에 따라 대출 금융기관의 PF 대출 위험가중치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이 특정 기준보다 낮으면 위험가중치를 높게 보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이외에도 PF 대출 시 사업성 평가 강화와 PF 시장참여자에 대한 건전성 관리, PF 관련 정보관리 체계화 등도 검토 중이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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