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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의 동승?…'그알', 가평 예비교사 유기 사건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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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사건'과 유사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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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망한 윤미 씨는 강호순의 또 다른 피해자일까?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살인자와의 동승 - 가평 예비교사 유기 사건'라는 부제로 20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04년 8월 25일 오후 6시, 가평의 한 시골마을의 비탈 아래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하의 속옷은 착용하지 않은 여성 시신은 험한 일을 당하고 살해당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리고 시신의 신원이 곧 밝혀졌다. 숨진 여성은 당일 춘천에서 양평교육청으로 향하던 박윤미 씨. 그는 일주일 뒤 9월 1일부터 경기도 양평의 초등학교에 부임할 예정이었던 예비교사였다. 사건 당일 그는 양평교육청에 발령장을 제출하기 위해 춘천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

사인은 질식사. 그리고 생식기에 부분적인 손상과 손목에서 결박흔이 발견되어 피해자가 범인에게 제압 당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피해자의 신체나 주변 어디에서도 범인을 특정할만한 DNA는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오전 6시경 홍천행 시외버스에 탑승한 후 오전 8시 반경 양평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하차하는 모습이 윤미 씨의 확인된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후 행적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터미널에서 불과 5분 거리였던 교육청에도 도착하지 않았던 윤미 씨. 그리고 윤미 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20분경 양평에서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유일한 단서가 포착됐다. 당일 12시경 가평의 한 주유소에서 윤미 씨의 카드로 주유를 한 내역이 확인된 것. 당시 주유소 직원은 은색 승합차를 탄 남자가 주유를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차량 번호나 남자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했다.

세상에 없는 착한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는 윤미 씨. 그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수사는 계속 진행되었지만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잡는 것도 힘들었다. 특히 주유소 직원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졌다.

전문가들은 윤미 씨를 납치한 차량의 이동 경로를 유추해 최종적으로 시신을 유기한 장소보다 유기가 용이한 장소가 많았음에도 최종 장소를 선택한 것이 그곳의 어떤 지형적인, 지리적인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그리고 정황들을 보아 궁극적으로 살인을 목적으로 한 범죄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범인이 이 사건을 일회성으로 저지르고 이후에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버스 하차 후 하차 지점에서 20분가량의 거리에서 2시간 뒤 꺼진 휴대전화. 또한 터미널 이후의 행방이 전혀 추적되지 않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완전히 심리적으로 겁을 먹고 두려움을 느끼고 운전자, 범인의 지시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던 중 유족들은 윤미 씨의 사건이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사건과 상당히 흡사한 것에 주목했다. 강호순은 호의를 베푸는 척하다가 자신의 통제 안에 넣고 범행을 저지르는 유형의 범죄를 저질렀는데 호감형 외모에 순진한 말투로 호의를 베풀고, 이를 만약 상대가 거부하면 상대가 미안한 상황을 만들어 차에 타도록 유도했다. 이에 심성이 고왔던 윤미 씨라면 미안함에 차량에 탑승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또한 유기 장소 선택에는 공을 들이지만 유기할 때는 공을 들이지 않는 특성, 범행 전 휴대전화를 꺼 추적을 피하는 점 등 상당 부분이 강호순의 사건과 일치했다.

그리고 과거 가평 일대에 거주했던 강호순이 사건 당시에는 가평에서 떨어진 안산에서 거주 중인 것도 주목할만했다. 전문가는 "사건 당시 주유를 했다는 것은 현재 가평에 거주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범행이 끝나고 반드시 주유를 해서 돌아가야 할 만한 그 정도의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경기도 안산의 야산에서 개농장을 운영했던 강호순. 또한 강호순은 윤미 씨 사건이 발생했던 해에 강원도 정선의 군청 여직원을 살해하기도 했던 것. 이는 강호순의 추가 자백으로 밝혀진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그의 첫 범행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범행의 완결성이랄까, 서툴지 않고 실패한 흔적이 없고 상당히 효과적으로 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 형태 그리고 시신도 발각되지 않았다"라며 많은 것에서 공통점을 가진 강호순의 사건과 윤미 씨의 사건을 완전히 별개의 사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강호순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지만 접견이 불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윤미 씨 사건을 수사하던 수사관 중 한 명도 강호순 사건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그와의 접견을 시도했으나 접견을 거부당했던 것.

전문가는 "이 지역에서 호의 동승을 권유받은 적 있는지 이런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라며 강호순 사건과의 연관성을 생각하고 재수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작은 것 하나라도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당시 윤미 씨를 목격한 이들의 제보를 호소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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