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회개의 날’
이란 “피해 제한적
비례적 대응 준비”
“이스라엘, 이란에
표적 미리 알려줘”
백악관 “자위권”
사우디 “주권침해”
이란 “피해 제한적
비례적 대응 준비”
“이스라엘, 이란에
표적 미리 알려줘”
백악관 “자위권”
사우디 “주권침해”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테헤란의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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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확전을 불러일으킬 핵·에너지 시설은 이번 공습 대상에 제외됐으나, 이란은 ‘비례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 작전을 완수하고 출격했던 전투기들이 귀환 중이라고 확인했다. IDF는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 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했다”고 전했다.
‘회개의 날(Days of Repentance)’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작전에서 이뤄진 총 3차에 걸친 타격 대상은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NBC 방송에 따르면 1차 공격 대상에는 테헤란 인근의 막사와 무기 창고가 포함됐다. 2·3차 공격은 미사일과 드론 기지 및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NYT에 “이란 동맹국들의 요격을 막기 위해 전투기들은 먼저 시리아와 이라크의 방공포대와 레이더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후 길을 확보한 전투기가 이란을 향해 날아가 석유·가스와 같은 에너지 시설은 피하고 방공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국방부 본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가운데 오른쪽)을 비롯한 고위 군 장교들이 모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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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TV는 1차 공격 직후 여섯 발의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차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에 2차 공격을 가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 대한 2차 공습 뒤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 공격 격퇴를 주장하면서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또 다른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또 한 번의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도 이에 지지 않고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사전 통보를 받았으나 작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션 새벗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은 지난 10월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이자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공격 목표를 군사 목표물로 제한하고, 인구 밀집 지역은 공격하지 않았다”며 “이는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라는 미국의 조언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미국이 직간접 소통 채널을 통해 이란에 대응을 자제하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편,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앞서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리는 등 언질을 줬다고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이스라엘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악시오스에 제3자로 거론된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기 전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 및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해 얘기했다”며 “모든 당사자는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격에 대해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통신 SPA를 통해 낸 성명에서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를 규탄하고 비판한다”며 “국제사회가 중동의 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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