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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체포된 북한군? 김일성 이름표?...北파병 게시물들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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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이라고 공개한 동영상. /텔레그램


러시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우크라이나와 한국, 미국 등 각국 정보 당국의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에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가짜 북한군’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의 한 채널’КНДР'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훈련 중 사용하는 장비”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반씩 그려진 국기가 부착된 군복에 한글로 ‘김일성’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었다. 소총도 보인다.

이 채널은 “이들(북한군)에게 러시아제 AK-12 소총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창에는 5.45mm 구경의 실탄이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이것은 ‘진짜 북한군’ 장비가 아니라 취미용 레플리카(복제품)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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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이 23일 북한군에 지급된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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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일단 (북한에서) ‘김일성’이라는 단어를 저렇게 사용하면 목이 날아간다”며 “방탄조끼도 방탄복이 들어가지 못하는 복제품 티가 나고, 아래 있는 소총 핸드가드(총열덮개)도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AK-12나 AK074용 제식 핸드가드와 다른 ‘사제(군 보급품이 아닌 민간에서 판매하는 제품)’”라고 했다.

지난 21일에는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등에 ‘한 북한군 병사가 보급받은 러시아 군복과 무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영상이 퍼졌다. 내용을 보면, 아시아계로 보이는 한 남성이 시베리아에서 사용되는 야쿠트어로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하나씩 꺼내어 설명한다. 그러나 이 영상 역시 진위가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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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이라고 공개한 동영상.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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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Exilenova+)에는 ‘체포된 북한군 영상’이라며 한 동양인 포로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실제로 영상 속 남성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부대 표지나 국기, 이름표 등 어떠한 정보도 확인되지 않는다.

미 연구기관 해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군 파병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여러 정보에 근거해 북한군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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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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