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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트럼프 당선땐 2억 간다"… 美대선앞 비트코인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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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규제 ◆

매일경제

2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고객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시황판에 게시된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규제 강화에 방점을 찍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에 접전이 이어지는 데 따른 영향이다.

25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0.65% 오른 6만7816달러(약 94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대선을 앞두고 베팅 규모를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미체결약정은 현재 393억달러(약 54조6300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만 111억달러의 미체결약정이 쌓였다. 미체결약정은 선물 거래소에서 전체 투자자가 매수·매도 포지션으로 진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고 보유 중인 모든 계약 수를 뜻한다. 미체결약정이 크게 축적되면 가격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호재로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이지만 트럼프는 아예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본인이 이미 100만달러(약 13억22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기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까지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비트코인 1억원 돌파를 예견했던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비트코인은 내년까지 20만달러(약 2억7320만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규모 재정지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 등을 감안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정부 지출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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