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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유인촌 장관도 “가족 잃은 슬픔”… 김수미 별세에 비통에 빠진 방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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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국민배우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문체부 기자단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조선비즈

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으로 출연했던 개성파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 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980년부터 방영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역을 맡아 연기하는 김수미 씨(왼쪽)와 김회장 부인역의 김혜자 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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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화려한 배우라기 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면서 “스타를 잃었다기 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애도했다.

유 장관은 고인이 된 김수미 배우와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이장댁 둘째 아들 ‘용식이’와 극의 감초 ‘일용 어머니’ 역으로 오랜 기간 연기를 함께 했던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고인의 부고에 방송가는 슬픔에 빠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김영옥(86)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 김수미의 부고 소식을 듣고 “믿을 수가 없어 유튜브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1978년 MBC 드라마 ‘행복을 팝니다’에 함께 출연한 이후 김수미와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배우 강부자(83) “수미는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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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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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가 생전 ‘양아들’처럼 아낀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은 “촬영 때문에 이제 막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가 뉴스를 봤다. 갑자기 이렇게 되실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해 너무 당혹스럽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빈소도 가보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느냐”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고인께) 고마운 일도 많고 추억도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꼽기 힘들 정도”라며 “제가 재미있게 해드리면 그걸 참 좋아하셔서 많이 까불고 웃겨드리려 했다”고 돌아봤다.

MBC ‘전원일기’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최불암도 “참 허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불암은 “미모가 뛰어났는데 그 나이에, 그 얼굴로 노인네를 묘사해낼 줄 알았던 창의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다”고 돌아보며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인과 가까이 살며 모자 사이처럼 지낸 코미디언 정준하도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비통해했다. 그는 “우리 집 바로 근처에 살고 계셔서 평소에도 늘 친어머니처럼 잘 챙겨주셨다”며 “얼마 전 추석 때도 인사드렸는데, 지금 너무 경황이 없고 마음이 힘들다”고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수미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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