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다급한 해리스 ‘트럼프 비판’…느긋한 트럼프 ‘정책 알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4일 조지아주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퍼드 스타디움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클락스턴/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5일)이 임박하면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해악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해리스가 망쳤고, 트럼프가 고칠 것”을 막바지 선거운동 기조로 정한 트럼프는 정책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해리스의 유세가 열린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 클라크스턴시 제임스 알 홀퍼드 경기장은 ‘우리는 트럼프 때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낫 고잉 백”(Not going back)으로 가득 찼다.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해리스도 트럼프 재집권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8월 선거 운동 초기 해리스는 ‘트럼프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묘사하던 옛 민주당의 전략에서 벗어나 그를 ‘시시한 인물’로 만드는 걸 택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트럼프=민주주의 위기’를 설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해리스는 오는 29일 선거운동 막바지 연설을 할 장소로 백악관 남쪽 일립스 공원을 골랐다. 이곳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가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다”라며 ‘의사당 사태’ 선동 연설을 했던 곳이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트럼프 비난에 집중하다 패했던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을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해리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리스는 자신이 구상하는 정부의 모습이 어떨지 좀처럼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두번의 선거가 증명했듯이, 트럼프의 성격과 자격을 문제 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부동층에는 효과가 없다. ‘과거의 트럼프’가 아닌 ‘내일의 해리스’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24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마스 앤 맥 센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쪽은 ‘해결사’ 이미지를 적극 홍보 중이다.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가 망쳤고, 트럼프가 고칠 것’이라는 기조 아래 ‘경제·불법이민·전쟁’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게 막판 선거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고문인 팀 머토는 폭스뉴스에 “이번 선거의 장점은 유권자들이 트럼프·해리스 시절을 모두 경험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경제는 훌륭했고, 인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국경은 안전했고, 세계는 평화로웠다. 트럼프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또다른 관계자는 “트럼프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위해 투표하라고 요청하고 있고, 해리스는 무언가를 반대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투표를 결정하는 주 단위 선거에서 박빙 우위를 보여왔지만, 전국 득표율에서도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엑스(X)’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의 투표의향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해 23일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를 보면 트럼프는 51%를 획득해 49%인 해리스를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7%)이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5%)보다 2%포인트 높았다. 지난 8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섰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