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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인도 펀드수익률 고공행진...개미 2대 해외투자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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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펀드설정액 올 1조2200억 증가

年수익률 24.06%, 북미 이어 2위

헤럴드경제

인도 펀드로 올해 자금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수익률이 미국에 버금가면서 펀드 순자산도 4조원대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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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해외주식형(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도 펀드 설정액은 올해 1조2200억원 증가했다. 북미(7조88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일본은 1340억원이 늘었고 중국은 1조1450억원 빠졌다.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폭(720억원)이 가장 컸다.

인도 펀드 순자산은 3조9900억원으로 4조원을 목전에 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06%을 기록하며 북미(28.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6개월 수익률은 12.09%다. 다만 일주일 수익률은 -0.67%로 저조하다. 인도 증시에서 이달 초(10월 3~9일) 외국인 투자자금이 주간 기준 최대 규모(50억4000만달러)로 유출되면서다. 중국 정부가 최대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신흥국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인도 증시는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기준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4조6300억달러다. 2019년 2조달러대였지만 4년 뒤인 지난해 말 4조달러를 넘어섰다. 인도 니프티50과 센섹스 지수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각각 12.39%, 10.81% 올랐다.

인도는 정부의 제조업 육성책과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탔다. 모디 총리 체제 하에 제조업 육성에 공을 들였지만 자국 기업만으로는 한계였다. 그러다 2018년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시작되자 전세계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면서 미국의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내년 인프라 투자 자본 지출에 역대 최대 규모(11조1000억루피·약182조원)를 책정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다. 7~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도 중앙은행 (RBI)의 목표치인 4%를 하회하면서다. 금리인하 시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가 예상된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 부담으로 꼽힌다. 센섹스 지수의 12개월 후 주가수익비율 추정치(12MF P/E)는 21.6배다. 5년 평균(20.1배)과 10년 평균(18.6배)을 웃돈다. 이는 인도 증시에서 IT 비중(17%·5년 평균 멀티플 23.9배)이 두 번째로 높은 영향이다. 다만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책에 따라 산업재 기업들이 지수에 포함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멀티플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업들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전체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비율(ROE)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했다.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 인도 정부 정책 효과로 내년도 최선호 업종은 산업재를 꼽았다.

국내투자자가 인도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는 없다.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통해서 가능하다. 인도 관련 ETF도 지수 중심에서 테마형, 액티브형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인도 ETF는 9개다 .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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