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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北파병' 첫 언급 푸틴 "우리가 알아서 할 일" ···우크라 “북한군, 전장 쿠르스크서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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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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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돼 훈련 받은 북한군 부대가 전장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고 우크라 정보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부대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쿠르스크주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곳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한 북한군 규모는 미국 백악관이 밝힌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러나 파병 규모가 2개 여단 1만2000명에 달한다고 앞서 전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 받은 북한군은 열차를 통해 서부 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군 장교들이 이달 초 쿠르스크주에 선발대 자격으로 진입했으며, 병사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동지역에서 훈련을 마친 북한군의 서부 지역으로의 이동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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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를 부인하지 않고 “북한과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국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정색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해왔다.

그러나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파병 정황을 지속해서 제시하고 미국도 전날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북러조약을 발효하기 위한 비준 절차도 진행하며 북러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북한군의 이동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의 일부가 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해당 보도와 관련해서 밝힐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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