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병]
‘나는 살고 싶다’ 채널에 새 게시물
우크라 前대령 “北 미사일부대 포함”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23일(현지 시간) ‘나는 살고 싶다’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군에게 투항을 촉구하며 항복한 군인들에겐 양질의 식사가 제공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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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을 제공합니다.”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한국어 선전전’에 돌입했다. 러시아를 도와 의미 없는 죽음을 맞이하지 말고 양질의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는 우크라이나에 투항하라는 내용이다.
최근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국장은 미국 군사매체 ‘워존’에 “북한군 첫 부대가 빠르면 23일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한다”고 예상했다. 이번 선전전도 북한군의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나는 살고 싶다’는 텔레그램 채널에 한국어로 된 1분 14초 분량의 영상과 게시물을 올리고 북한군의 투항을 촉구했다. 이 채널은 2022년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군의 투항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채널에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선전물이 등장한 건 처음이다.
한국어 게시물에는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한다.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이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하라.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게시물에 첨부돼 있는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투항한 북한군을 위해 준비한 수용 시설의 모습이 담겼다. 개인 침대가 딸린 방에서 고기, 신선한 야채가 포함된 하루 세끼를 제공받는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어로 “가까운 장래에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이미 옳은 선택을 했으며, 현재 전쟁이 끝나기를 좋은 환경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포로 수용소는 어떤 국적, 종교, 이념의 병사라도 받을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여단장을 지낸 올렉산드르 사이엔코 전 대령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파병된 북한군에는 포병 부대, 특히 미사일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운용하는 부대가 포함돼 있다”며 “이는 러시아 소식통에게 확인한 정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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