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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국회도 무시한 ‘나는 솔로’ 남규홍 PD, 작가들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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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남규홍 PD. 사진l스타투데이DB


한국방송작가협회가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나는 솔로’ 제작자 남규홍 PD를 규탄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24일 성명문을 내고 이날 남규홍 PD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방송작가의 권리를 짓밟아 온 남 PD가 이제 국회의 권위마저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 회의를 열고 남규홍 PD를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방송 작가들의 ‘저작권 침해’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SBS 플러스, 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하고 있는 남 PD는 지난 4월 작가 불공정 계약과 갑질, 재방료 가로채기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남 PD는 해외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남 PD는 지난 20일 낸 사유서에서 “올해 안에 새로운 정규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 달 촬영 준비를 위해 유럽에 머물며 촬영 장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2일 ‘나는 솔로’를 연출, 제작하는 촌장 엔터테인먼트에 과태료 150만 원 부과와 함께 시정 권고를 조치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프리랜서 작가와 문화예술용역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행위가 예술인복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문체부 조사 결과에서도 남 PD 측의 불법행위가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남 PD는 문체부가 권유해 온 표준 집필 계약서도 쓰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저작권자인 작가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해 저작권료 수급을 지연시키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남 PD 자신과 연출자를 작가 2라고 명명한 스크롤을 만들었고, 회의에 참석조차 한 적 없는 자신의 딸을 듣도 보도 못한 ‘자막 작가’라는 명목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며 “이에 의문을 제기한 작가에게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폄훼 발언을 일삼으며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작가들이 모두 일터에서 쫓겨났다. 그럼에도 남 PD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는 과태료 부과와 시정 권고에 그쳤다”라고 토로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나는 솔로’ 작가들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저작권료를 소급해 받을 수 있도록 방송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작가들은 비록 쫓겨났지만 그동안 남규홍 피디 측의 불공정한 계약으로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저작권료가 머지않아 순차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방송작가에 대해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점을 인정하고, 부당하게 내쫓긴 ‘나는 솔로’ 작가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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