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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퀄컴과 Arm의 라이선스 분쟁으로 위험에 처한 코파일럿+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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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Arm의 오랜 분쟁이 말싸움으로 바뀌면서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협력업체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퀄컴은 미디어텍,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사용되는 칩의 주요 공급업체이다. 특히 PC, 스마트폰, 자동차에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점점 더 강력해지는 스냅드래곤 엘리트 플랫폼은 퀄컴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제 2022년부터 칩에 탑재된 ARM 아키텍처 기반 오리온 CPU 코어를 개발할 권리를 놓고 벌어진 Arm과의 분쟁이 전체 프로젝트를 탈선시킬 수준으로 위험해졌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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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와 PCWorld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Arm은 최근 퀄컴의 오리온 라이선스 취소를 60일 전에 통보했다. 지적재산권과 라이선스를 둘러싼 분쟁은 기술 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퀄컴 대변인의 이례적으로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 양사 대립이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퀄컴 대변인은 “Arm은 항상 이런 식이다. 오랜 파트너를 겁박하고 퀄컴의 첨단 CPU를 방해하고 퀄컴 아키텍처 라이선스 하의 광범위한 권리에 관계없이 로열티를 인상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위협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Arm의 이번 조치가 12월로 다가온 법정 기일과 관련이 있다며, “Arm의 필사적인 전략은 법적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로 보이며, 계약 해지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우리는 계약에 따른 퀄컴의 권리가 확인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Arm의 반경쟁적 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퀄컴의 주요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 2024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퀄컴의 불쾌감은 작지 않을 것이다.

양사 분쟁의 원인은 오리온 라이선스에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엘리트 플랫폼은 다양한 시장 부문을 겨냥한 4개의 SoC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구성되는데, 윈도우 PC용 X 엘리트,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8 엘리트, 자동차 시스템용 엘리트 콕핏, 자율 주행용 엘리트 라이드이다.

이들 프로세서는 모두 일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오리온 CPU, AI 기능을 가속화하기 위한 헥사곤 NPU, 그래픽을 위한 아드레노 GPU)를 서로 다른 구성으로 사용한다.

이 중 첫 번째인 오리온 CPU 코어는 퀄컴이 2021년 누비아를 인수할 때 확보한 것으로, 두 회사 간 분쟁의 핵심이다. Arm은 누비아와 맺은 오리온 개발 계약이 퀄컴으로 이전되지 않았으며, 퀄컴과 맺은 계약은 별개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퀄컴의 X 엘리트 플랫폼을 사용해 AI 지원 PC를 확산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입하면서 분쟁은 더 복잡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커낼리스(Canalys)의 통계에 따르면,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PC 시장은 지난 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ARM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려는 기존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퀄컴이 X 엘리트로 성공을 거두었다. AI 지원 PC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능한 한 빨리 분쟁이 해결되기를 원할 것이다.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모델을 개발한 퀄컴의 다른 PC 파트너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탑 외에도 레노버의 요가 슬림 7x 14, HP의 옴니북 X, 에이서의 스위프트 14 AI, 델의 XPS, 래티튜드, 인스피론 제품군 등이 X 엘리트 기반 모델이다. 모두 코파일럿+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 X 엘리트의 성능 향상과 대폭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홍보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의 가격대가 비즈니스용 제품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인텔과 AMD 프로세서가 탑재된 PC도 코파일럿+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해결되지 않거나 퀄컴이 패소하더라도 윈도우 노트북에 AI 기능이 탑재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오리온 코어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출시될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사용된다.

분쟁이 법정으로 가기 전에 두 회사가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이는 분쟁이 계속될 경우 양사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분야의 다른 수많은 라이선스 및 지적재산권 분쟁이 이렇게 조용히 잊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분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일각에서는 이 분쟁이 적어도 두 회사 중 한 곳에는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John E. Dun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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