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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애플카드, 이자면제 등 고객 속여”…미국서 1천억원대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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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플페이 부회장 제니퍼 베일리가 2019년 3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애플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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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크기업 애플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애플카드 고객을 속였다는 이유로 벌금 8900만달러(약 1229억원)의 처분을 받았다.



미국의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는 23일(현지시각) 두 회사가 2019년 제휴해 애플카드를 출범시킨 뒤 운영하면서 카드 사용자를 오도하고 분쟁 처리를 제대로 못 해 몇십만명이 피해를 봤다며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엔 적어도 1980만달러(약 273억원)의 배상과 4500만달러(약 621억원)의 벌금이, 애플엔 2500만달러(약 345억원)의 벌금이 매겨졌다.



애플은 카드 거래를 둘러싼 소비자 분쟁 몇십만건을 골드만삭스에 알려주지 않았고, 나중에 이를 통보받은 골드만삭스는 연방정부 규정에 따라 분쟁을 조사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소비자가 환불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고, 일부는 신용 이력에도 부당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애플과 골드만삭스 두 회사는 카드의 무이자 정책과 관련해서도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 구매자를 오도했다. 예컨대 많은 소비자가 애플 카드가 탑재된 애플 기기를 살 때 자동으로 무이자 혜택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이자 면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소비자금융보호국의 로힛 초프라 국장은 성명을 통해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애플카드 사용자를 위한 법적 의무를 외면했다”며 “두 회사는 마치 그들이 미국 연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을 보여줄 때까지 새로운 신용카드 발행을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애초 애플카드의 분쟁처리 시스템이 기술적인 문제로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제삼자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애플카드 발행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우리는 애플카드 발행 뒤 겪은 기술상·운영상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으며, 그래서 이미 소비자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애플은 몇 년 전 이런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알게 되면서 골드만삭스와 함께 재빨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며 “우리는 애플에 대한 소비자금융보호국의 묘사를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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