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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강유정 "축협에 문체부 마피아… 증인 회피하고 질문도 사전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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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배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상근 부회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해 5월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새 이사진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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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이 대한축구협회 요직을 맡는 '축피아' 의혹에 대해 유인촌 장관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의 문체부 출신 김정배 부회장이 국회 출석을 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하고 질의 내용도 미리 파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인촌 장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용납하지 않겠다.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의원은 전관예우 문제를 거론하며 문체부가 오히려 축구협회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문체부 공직자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에 많이 갔다"며 "김정배 축구협회 현 상근 부회장도 문체부 제2차관 출신"이라고 거명했다. 이어 "지난달엔 김정배 부회장이 (자신을) 출석하지 않게 조치하고, 문체부 후배를 시켜서 미리 질의를 파악해 두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에 축구협회 내 문체부 출신들이 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김정배 부회장만 있다는 허위 자료를 보내왔다. 직접 체크한 결과 52대 집행부에서 곽영진, 53대 집행부에서 조현재가 누락됐고 54대 집행부에서 김기흥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배 부회장까지) 4대 집행부 안에 계속 문체부 사람이 있었다. 이 정도면 서로 카르텔, 소위 '축피아(축구+마피아)' 아니냐. 두 단체가 한 몸 같다는 의혹이 있다. 이러면 감사 결과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다"고 질타했다.

유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에서 축구협회로 간 사람은 없었다"며 "김정배 부회장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러면 문체부 감사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필요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축피아'를 끊어낼 방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시작, 지난 2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중간 브리핑을 했고 조만간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정몽규 회장과의 면담은 진행하지 않았다. 끝나는 대로 (축구협회) 감사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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